옆집의 비혼주의자들
김지서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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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셋 수진과 네 여자들의 파란만장한 비혼 여성 공동체 결성기..!! 이들의 비혼주의자 공동체의 결과는?

 

국어교사이고 집에서는 막내딸이며 비혼주의자인 주인공 수진. 수진의 페르소나는 '블루스타킹'으로 브런치에서 비혼과 관련된 글을 연재하는 중이다. 가족을 벗어나기 위해 집을 알아보지만 너무 비싸 집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진. 고민 끝에 안락하고 낭만적인 생활을 꿈꾸며 비혼 여성 공동체를 만들어 함께 살 이들을 모집한다.

 

보증금 1억에 월세 200. 다섯 명이 모이면 월 40으로 아파트에 거주할 수 있어 부푼 마음을 가진 수진. 함께 살 게 될 이들과 즐겁고 재밌고 행복한 동거를 꿈꾸지만 정말 너무도 다른 다섯 명의 비혼주의자들.. 수진의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 다른 이 쉐어 하우스의 생활.... 수진을 비롯해 은혜 씨, 남희 씨, 한나 씨, 승은 씨.. 각자의 이야기와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모두의 직업도, 생각도, 생활 환경도 달랐다. 이 쉐어하우스 생활 괜찮은 걸까... 걱정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승은이 만드는 불편함과 불쾌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했다. 그리고 승은이가 수진에게 던진 한 마디의 말에 나도 아무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 한나. 이야. 뭐지 이 사람. 정말이지 세상엔 별의별 사람이 다 있는 것 같다.


완전한 비혼주의자의 이야기를 떠나 결혼과 비혼의 이상과 현실의 거리감을 진하게 느꼈다. 더불어 중년으로 가는 동안에 호칭이라던가, 비혼주의라면 연애도 하지 않을 거라는 선입견 등 많은 생각이 들게끔 하는 이야기들이 공감이 되기도 했던 『옆집의 비혼주의자들』

 

분명 언젠가 자기도 아줌마가 되겠지만 사실 수진이는 '중년 여성'이 된 자신의 삶을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게 어려웠다.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가 아닌 중년 여성에 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접해본 경험이 없어서 더 그런 것 같았다. (p.135)

 

대강의 나이로 추측하여 불려지는 호칭의 민폐와 혼란. ㅋㅋㅋ 정말 나도 그래요!!! 누군가 나를 부를 때의 호칭.. 가장 두려운 소리는 아줌마. 정말이지 '아줌마'라 불리는 게 맞는 걸까... ㅠ 적당한 호칭은 없는 걸까....

 

이 쉐어하우스에서는 비혼주의자가 중심이라기엔 동성을 사랑하는 이가 있었고, 비혼이지만 그럼에도 결혼을 바라는 이도 있었고.. 다양한 캐릭터들, 수진을 비롯한 네 명의 여자들을 통해 공감을 하게 되고, 비혼의 선택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든 소설이었다.

 

어떤 외로움은 사람을 죽이기도 했다. (p.145)

 

(…) 다 늙어서 불쌍한 동생들에게 짐이 되고 싶진 않았다. 서울에서는 작은 원룸, 하다못해 옥탑방이라도 구하려면 보증금 오백은 필요했다. 불혹은 지난 지 오래, 지천명이 코앞, 근데도 내 통장에는 겨우 돈 오백이 없었다. 한심했다.  (P.72)

 

이제 와 돌이켜보면 여자 둘이 힘을 모아 집을 사는 세상 겨우 월셋집 하나 구하는 게 뭐 그리 어렵겠냐고 깔봤던 게 가장 큰 패착이었다. 사람과 사람이 같이 사는 일은 도를 닦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집이 아니었다. 문제는 인간이었다.  (p.103)

 

에세이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았고 비혼주의자들에 대한 시선, 사회적으로 인간적인 결함이 있을 거라는 얄팍한 오해 등.. 유쾌한 시선으로 읽을 수 있었던 『옆집의 비혼주의자들』

 

나 역시 비혼주의자이기 때문이었을까 읽는 내내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쉐어하우스에서 공동체 생활의 불편함은 해 본 적 없는 경험이지만 왜 그렇게 또 이입이 되던지.... 정말 문제는 인간이라는 말이 무릎을 탁 치게 하는 대 공감. 비혼주의자가 아닌 이들이 읽으면 어떤 마음일지 궁금하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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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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