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번 버스의 기적
프레야 샘슨 지음, 윤선미 옮김 / 모모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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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그리고 사람 이야기 『88번 버스의 기적』

 

 

주인공 리비. 88번 버스에서 만난 노신사 프랭크의 첫사랑 이야기를 듣게 되는 언젠가. 실연의 상처가 있었던 리비는 프랭크의 이야기를 흥미로워하며 그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60년 전, 88번 버스에서 한 여성에서 첫눈에 반했던 프랭크. 첫사랑의 그녀는 자신이 원하지만 부모님의 반대하는 미대를 가기 위해 집을 나왔다는 당찬 사실에 또 한번 반한다. 프랭크 입장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던 것. 용기내어 그녀에게 만나기를 요청한다. 그녀는 버스 티켓에 전화번호를 적어주었다. 하지만.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건지. 프랭크는 그 버스 티켓을 잃어버리고 마는데.... 그 이후로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던 그녀를 잊지 못하고 60년이 흐른 뒤에도 매일 같은 버스에 올라 그녀를 찾으려 애쓰는 프랭크....

 

"60년 동안 찾고 있어. 그녀를." (p.73)

 

단 한 번의 대화로 인생에 변화를 준 그녀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지만 치매에 걸려 프랭크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인상깊은 프랭크의 첫사랑 이야기에 리비는 그를 도와주기로 한다. 프랭크의 요양 보호사 딜런도 첫사랑 찾기 프로젝트에 합류하지만 만날 때마다 티격태격하는 리비와 딜런.

 

뭐 내가 세기의 러브스토리를 원해서 그녀를 찾는 게 아니야. 그러기엔 너무 늙었지. 난 그녀를 찾아서 감사 인사를 하고 싶어. (…) 내 인생을 바꿔놨으니까. 그녀가 아니었다면 부모님께 감히 대들 용기를 내지 못했을 거야. 내가 살았던 배우의 삶도 없어겠지. 이 모든 것에 감사하단 말을 그녀에게 하고 싶어. (p.75)

 

 

책 속 잠깐 등장했지만 그녀는 당차게 느껴졌다. 우연히 만난 인연이 인생을 변화를 주고, 따뜻하고 격려의 말 한 마디 또한 어떤 인생으로 흐르냐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하는 삶의 흐름을 볼 수 있었다. 사실 그냥 프랭크의 첫사랑 이야기를 그렇구나 하고 듣는 것으로만 끝났다면 리비의 인생은 어떻게 흘렀을까. 실연으로 힘들어했던 리비가 프랭크를 만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그만둔 의대를 10년이 흘러도 가족들이 자꾸만 리비를 탓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네 잘못이야', '네 탓이야'가 아니라 '그럴수있지', '네가 그렇다면 네가 원하는 걸 해봐', '네 선택을 존중해' 등의 격려가 되는 말을 해줬더라면 .. 리비는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엄마의 기준에서만 생각하며 리비에게 쏟아내는 말들이 얼마나 답답하고 갑갑했는지원.... ㅠㅠ

 


 『88번 버스의 기적』 에는 프랭크와 그녀의 지나간 로맨스도 있고, 가족에 대한 상처도 있는 딜런, 아이를 갈망하는 리비의 언니, 실연당한 리비, 자식에 기대하는 부모....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였다.  따뜻하고 인간적인 드라마같은 소설을 찾는다면 추천...!!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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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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