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라는 그리운 말 - 사라진 시절과 공간에 관한 작은 기록
미진 지음 / 책과이음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집이라는 공간의 그리움과 시절의 기록 『집이라는 그리운 말』

 

 

만리동2가 199번지. 하늘과 맞닿은, 세상에서 가장 높은 동네였다. (p.15)

 

이 책은 사라진 시절과 공간에 대한 저자의 작은 기록이다. 과거를 기억하고, 기억을 추억하는 선물같은 책이기도 하다. 기쁨과 그리움이 있었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나 역시 어린시절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몇 번의 집을 거친 시절의 이야기 속에 담긴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그리움, 엄마에 대한 마음, 특히 그 시절에 대한 마음, 세월에 대한 마음, 계절에 대한 저자의 시선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읽는내내 추억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지금과는 너무 달랐던 그 시절의 집, 그때의 추억들이 몽글몽글 떠올랐다. 참 많이 그립다. 집도 집이지만 그 집을 배경으로 엄마아빠와의 추억, 친구들과의 추억 등 다양한 기억이 찾아왔다. 시골에 살아서인지 계절의 기억이 뚜렷한데... 그립다, 그때가.

 

7080세대라면 격하게 공감할 그 시절의 공기냄새, 분위기까지 진하게 담겨있는 『집이라는 그리운 말』 ..

 



■ 책 속 문장 pICK

 

그냥 산 하루, 허투루 산 하루가 없는 엄마. 푹 고아진 갱엿처럼 진한 엄마의 하루하루 덕분에 스무 해가 지난 지금까지도 엄마의 존재가 느껴진다. 늘 젖어 있던 엄마의 축축한 손이 어제의 일인 듯 생생히 만져진다. 봄날의 햇볕에 뒹구는 고양이처럼 나는 엄마의 미소에 얼굴을 비빈다. (p.80)

 

 

세월은 걷잡을 수 없이 지나가버려 서둘러 손을 뻗어 잡으려 해도 시간의 몸뚱이는 저만치 멀어지고 말았다. 시간은 오랜 예열을 거치며 서서히 알게 모르게 속도를 높여갔다. '줄여, 속도를 줄여'라고 말할 수 없었다. 비를 멈출 수 없고, 눈을 더 뿌릴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유로. (p.154)

 

 

사랑하는 내 부모가 내 집 갖는 것을 목표로 묵묵히 내핍을 감내하고, 마침내 집을 장만하고, 그 집을 사는 데 진 빚을 갚느라 한평생을 보냈다고 생각하면 참 아쉽다. 그 시간 세상에 있는 허다한 즐거움을 그들은 상상이나 해봤을까. 내 몫이 아니라고 진작 포기해버려서 그대로도 괜찮을까. (…) 당신들은 그때 그곳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남은 자식들은 당신들이 몹시 그리워한다는 것을, 사랑한다는 것을 기억해주었으면 좋겠다. (p.229)




덕분에 추억들이 쓸쓸하고 그립지만 따뜻했던 시절의 기억들이 떠오르게 해 준 책이었다. :)

 

 

 

#집이라는그리운말 #미진 #책과이음 #에세이 #감성에세이 #추천에세이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