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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너 없는 동안
이은정 지음 / 이정서재 / 2023년 3월
평점 :

21세기 램프 요정 지니의 등장!! 『지니- 너 없는 동안』
열일곱 고등학생 주인공 '동안'은 외양 어선 선원이자 술주정뱅이인 동안의 아빠 '마주공'에게 늘 불만을 가지고 있다. 타락하고 싶어 담배를 태우다 골동품 모으는 게 취미인 아빠의 물건 중에 쓸모없어 보이는 주전자에 재를 털어버리려 하는 '동안'. 뚜껑이 잘 열리지 않아서 이리저리 해보는 순간 램프 요정 지니가 나타난다. 우왁! 21세기에 이게 머선일!!
아라비안나이트의 알라딘 지니는 소원을 들어주는 요정이었지만 지금 동안의 앞에 나타난 요정 지니는 그렇지 않다. 딱 다섯 번! 누군가의 불행을 빌어주는 소원을 들어준다. 알라딘 램프 요정 지니와는 완전히 반대인 요정. (신박하다!)
"인간은 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구나. 그저 돈, 명예, 돈, 명예. 미안하지만 나는 말이야. 불행만 들어줄 수 있어. 너 아닌 타인이 불행해지는 소원 말이야. 그게 누구든. 그게 뭐든. 불행만. 딱 다섯 번이야." (p.24)
동안은 첫 번째 불행의 주인공으로는 학교 앞의 바바리맨을 선택했다. 이어 아빠 마주공에게 불행을 빌기로 하고, 친구의 행복의 위해 친구 아빠에게, 또 친구를 위해 불행의 소원을 사용하는 동안은... 점점 타인의 불행으로 자신도 그 주변의 사람들이 모두 행복해 질 수 없음을 깨닫게 되는데...
누군가를 불행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줘서도 안 된다. 다른 사람의 불행으로 인해 자신이 행복해지는 것이야말로 진짜 불행한 일이라는 걸 동안은 알게 되었다. (p.134)
'동안'의 철없는 생각 때문에 불행을 불러올 때는 나도 모르게 탄식이 나오기도 했고.. (열일곱이니까 이해해. 그런 생각 할 수 있지. 그럴수 있어.) 엄마 강미애, 설아 아빠 윤지태 그리고 동안의 친구들.. 등장인물들 모두 각각 뚜렷했고, 동안의 친구들은 동안보다도 훨씬~ 어른스럽게 느껴졌다. 뭐, 어쨌든!! 여러모로 성장하는 '동안'과 친구들의 모습은 또 그렇게 예쁠수가 없다. :)
평생 안고 살아야 할 죄책감이 생겼으나 지니를 원망하지 않기로 했다. 그때는 그래야 했고 그때는 진심이었고 그때는 절박했던 마음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변질되거나 바뀌거나 사라지기도 하는 거니까. 당장은 힘들어도 죄책감 역시 먼지처럼 작아졌다가 사라질 테고. (p.46)
음. 우린 모두 다 처음 살아보니까. 생각이든 행동이든 시행착오는 분명히 있으니까. 분명 불행하다 생각될지라도 그런 삶 속에 우리에게 조금의 행복은 있어야 하니까. 열일곱의 살의 '동안'으로 통해 바라본 불행과 행복의 시선이 새로웠다. 생각해보니 나도 누군가가 죽도록 미워서 그 사람이 불행해졌으면 좋겠다, 어떤 식으로든 그 사람이 잘 안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 미움과 원망이 커져버려 고스란히 불행으로 쏘아버린다 하더라도 결국은 내 마음도 불편했겠지만. (근데 아마 잠깐은 오예~ 내적 외침이 있었을지도..ㅋ)
그나저나 타인이 불행해졌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들어주는 요정이라니.. (내 행복이 줄어들지언정 그 소원 한 번만 써보고 싶다.. ㅎ) 청소년이 주인공이 되어 전개되는 이야기이지만 누구나 읽어도 좋을 소설이다. 어른을 위한 이야기임과 동시에 청소년을 위한 이야기이기도 한 『지니, 너 없는 동안』
이은정 작가님의 기존의 작품들과는 완전한 다른 장르 소설이었다.
작가님의 신간을 기다리고 기다렸던 터라 기대감이 있었는데.. 이 책, 좋았다! :D
그리고 에필로그... 나 완전 빵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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