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고백
이은정 지음 / 도훈(도서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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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 덩어리 무명작가의 『시詩끄러운 고백』

 

이 책은 작년 여름에 출간되었었다. 출간되자마자 구입하고 읽었지만 이제서야 남겨보는 끄적임. 

시인이 되지 못해 시를 읽는 사람이 되었고, 시를 쓸 수 없어서 산문을 쓰는 사람이 된 작가의 시를 품은 에세이.

 

1부에서는 무명작가의 고백을, 2부에서는 나약한 인간의 고백을 담은 『시詩끄러운 고백』 .. 전작들을 읽은 독자들이라면 작가의 고백을 익히 들어서 알고 있을텐데. 이 책에서는 시와 함께 담겨있어 그런가 진솔한 고백들이 담백하게 느껴졌다. 거기에 조금 더 솔직하고 간절함이 담긴 것 같았고... 그리고 인상깊었던 건.. 언급한 시에 대해 어떤 구절이 마음에 남았고, 어느 부분이 인상깊었는지 시에 대한 작가의 두어줄의 문장. 짧지만 좋았다. :D

 

 


 

 

■ 책 속 문장 Pick

몸과 몸이 부딪히는 일이, 눈과 눈이 마주치는 일이 힘들어서 어쩔 수 없이 신체를 가두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나는 나를 가두고 글을 썼다. 이미 무수히 찢어진 생을 기워가며 악착같이 작가가 된 것이다.   (p.66)

 

겨울이 다가오면 여전히 불안하고 우울해진다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못하겠다. 그 계절이 불러들이는 기억에 사람들은 휘청거린다. 겨울에는 눈만 내리는 게 아니었다. 빌어먹을 나쁜 기억들도 자꾸만 내리고, 내려서 쌓이고, 쌓이되 사라졌다. 애써 망각하고자 노력하지는 않는다. 원망이든 증오든, 미움이든 후회든 내리면 내리는 대로 기꺼이 감당하고 있다. 그것들이 쌓이기를 기다렸다가 소설을 쓴다. 쌓였다가 녹으면 봄이 올 테고 그 즈음 내 인생에도 꽃이 필 거라는 기대를 품고서.   (p.139)

 

모든 이별은 트라우마가 되고 그것은 사람을 겁쟁이로 만든다. 나이가 들수록 겁쟁이들끼리 만나게 된다. 매 순간 조심하고, 언제나 눈치 보고, 다시 상처 받지 않기 위해 아무것도 불태우지 못하는 겁쟁이들.  (p.203)

 


 

왜 자꾸만 작가 스스로 무명작가 타이틀을 붙이는 걸까 생각했었는데... 나태주 시인의 추천사 한 줄에 격하게 동의하게 되었다. 무명작가처럼 순수하게 초심을 잃지 않고 조심스럽게 써내려간 글을, 상처를 들여다보고 응원하기도 하는 글을 쓰는 사람... 그래서 그동안 작가의 글을 읽을 때면 격하게 공감하고 위로받았는가보다. 『시詩끄러운 고백』 역시 그랬고. :D

 

아무튼, 기억하고 싶은 좋은 시와 함께 작가님만의 진솔한 이야기들, 전부 좋았다. 그리고 수많은 단어들을 불러와 감정을 넣어 공감을 만들고 위로를 건넬 줄 아는 작가님이 만들어내는 문장들이 참 좋았고, 계속 좋아할 것 같다. :D 그러니까 저는... 작가님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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