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타일
김금희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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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타일처럼 이어 붙인 우리들의 마음, 눈송이 같은 일곱편의 이야기 『크리스마스 타일』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다른 크리스마스의 이야기를 담은 연작소설이다. 쿠바에서의 크리스마스 기적을 만난 방송작가 은하, 모든 사랑에는 특별함이 있었음을 알게되는 영화학도 한가을, 어린시절부터 성인까지 이어진 크리스마스의 인연을 떠올리는 진희, 오랜 세월 함께 한 반려견을 잃은 상실감을 치유하기 위해 오랜 인연들을 찾는 세미, 맛집 전문가 인플루언서 현우, 그를 촬영하는 피디 지민. 정말 다채로운 인물들이 만들어가는 크리스마스의 풍경!

 

일곱편의 이야기 중에 <은하의 밤>, <당신 개 좀 안아봐도 될까요> 두편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은하의 밤>에서는 방송국에서 일하는 은하 작가가 암 수술 뒤에 일에 복귀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병 발병이후에 삶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 은하. 깊은 고독 속에 있는 은하의 고민들. 수술을 앞두고 나눈 은하와 새언니의 대화. 은하는 미혼인 채로 늙어죽는 건 괜찮은데 고독사에 대한 걱정이 많아진다며 조카가 장례는 치뤄주지 않겠냐는 말끝의 정색. 그 말은 상처가 되었고, 언제든 부담이 될 자신의 존재라 느꼈을 법한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마 이게 현실이겠지....ㅠ) 책의 초반부터 너무 공감되었던부분... :) 그리고 이십년 넘게 함께 살아온 반려견을 잃게 되자 그 상실감을 견뎌내려는 세미의 안간힘이 느껴졌던 <당신 개 좀 안아봐도 될까요>

 

일상의 조각들이 이어져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이 느껴졌다. 꽤 담담하고 잔잔한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던 『크리스마스 타일』

 


 

■ 책 속 문장 Pick

어른들에게는 그렇게 까마득한 고독 속으로 굴러떨어져야 겨우 나를 지킬 수 있는 순간이 찾아 온다는 것. 그런 구덩이 안에서 저 혼자 구르고 싸우고 힐난하고 항변하며 망가진 자기 인생을 수습하려 애쓰다보면 그를 지켜보는 건 머리 위의 작은 밤하늘뿐이라는 것.   (p.25)

 

그 모든 것이 지금 여기 없는데 이상하게도 이 도시에는 내가 있었다. 상처받은 마음으로 떠났던 내가, 돌아오지 않겠다고 겨울에 먼 길을 갔던 내가.     p.171

 

마치 시간이 어떤 것에는 지나가고 어떤 것에는 가지 않고 머문 것처럼. 얼마나 멀까, 소봄은 생각했다. 지난겨울 지민과 함께 첫눈을 맞았던 그 골목의 밤과 이 겨울의 밤은. 외롭고 슬프고 쓸쓸하고 울고 싶고 달라진게 없네. 하지만 그건 기만이라고 소봄은 곧 정정했다. 세상은 너무 달라졌고 그래서 사람들은 이 시절을 팬데믹이라고 부르니까.   p.218

 

김금희 작가의 모든 작품을 좋아한다면 읽어보면 또 역시 좋을 것 같다. 지금 계절에, 곧 크리스마스 추천 책 『크리스마스 타일』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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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 창비로부터 도서(가제본)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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