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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이 없는 삶이라도
김해서 지음 / 세미콜론 / 2022년 10월
평점 :

깊은 바다처럼 슬프고 벅찬 삶 속에서 건져올리는 조약돌처럼 작고 뭉툭한 기쁨에 대하여
박연준 시인 추천작 김해서 산문집 『답장이 없는 삶이라도』
PART 1. 시와 슬픔 사이
PART 2. 슬픔과 나 사이
PART 3. 나와 당신 사이
세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시에서 슬픔으로 슬픔에서 나로 나에서 당신으로 흐른다.. 슬픔을 끌어안고 앞으로 나아가는 저자의 시선을 따라 읽어가다보면 따뜻한 기분이 들고, 문득문득 눈물이 고이기도 하고, 담담하고 솔직한 고백도 들을 수 있는 『답장이 없는 삶이라도』
읽으면서 부러움도 있었고, 내적 응원을 보내기도 했고, 서로 응원하는 가족, 그리운 기억속의 사람들... 그리고 은유 사전은 정말 놀랍다. 탐이 날 정도. :)
먹먹한듯 감성적인 제목에 정말 궁금했던 책이었다. 답장이 없는 삶.. 답장이 없는 삶이라니.. 무언가에 대한 결과, 지망한 것에 대한 씁쓸함의 대답쯤이려나.. 희망을 가지고 자꾸 뭐든 써내려가는 작가의 마음. 포기하지 않으려는 마음, 삶에는 좌절도 슬픔이 있고 주어진 슬픔도 제대로 마주하고 보낼줄 알아야 한다고 한다. 스스로에게 답장을 보내듯.
대답이 없는 질문 속에 살고 있는 우리. 각자 다른 삶을 살고 있기에 어떻게든 대답이 있을수도 있고 없을수도 있겠지.. 이 책을 읽는 동안은 수많은 질문과 생각들이 공감으로 이어지고 차분하게 위로가 되어 주었다. 순간만큼은 답이 되어 준 작가의 문장들. (플래그잇 잔치!!)
참 좋다, 이책. 기대이상으로 좋았던 『답장이 없는 삶이라도』
프리랜스 에디터이자 다양한 분야에서 글을 쓰는 김해서 작가. 시를 좋아하거나 시를 쓰는 분들은 확실히 뭔가 글의 느낌이 다른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하곤 하는데... 김해서 작가님이 불어넣은 단어와 단어 사이, 문장과 문장 사이.. 뭔가 조금 더 우아하고 닿음의 결이 너무 좋았다.
■ 책 속 문장 Pick
이런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자꾸 새롭게 태어나는 시간. 그 생경한 감각을 말로 빚어 꺼내보는 시간. 내 안의 어딘가가 회복되고 새롭게 자라날 때마다 좋은 사람들에게 나타내 보이는 시간. (P.27)
'겨울'은 실제 겨울조차 낯선 풍경으로 보여준다. 딴소리, 헛소리, 덧없는 소리, 알다가도 모를 소리의 리스트는 끝없이 길어질 수 있다. 이런 단어들이 모인 내 메모장, 은유 사전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얼마간은 저 낯선 소리들을 진실로 믿는다. 사전이 두꺼워질수록, 내가 가늠할 수 없었던 세상의 거대한 슬픔이나 행운을 가늠해보는 용기도 얻을 것이다. (p.75)
마지막 문장을 뱉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주시하는 것은 하나다. 백지에 끼어드는 모든 것. 문장을 쌓으며 내뱉는 호흡, 갈림길에서의 망설임, 어쩌다 마주친 새로운 영감에 시선을 빼앗긴 순간, 한숨. 그것들이 계산없이 전부 녹아들기를 바라며 쓴다. 단계에 맞춰 논리정연하게 펼쳐지는 말도 멋있지만, 내가 더 사랑하는 쪽은 이 강물 저 강물이 모인 바다처럼 자연스럽게 불어난 말의 덩어리다. 그래서 매번 냅다 출발해버린다. 일단 시작하면 한 문장이 다음 문장을 알아서 불러들일 것이라 믿어본다. 무엇이든 말해도 된다는 기대에 찬 마음을 갖고서. 그저 공책 한 페이지를 채운다는 정도의 기분으로. (p.89)
작가님이 쓴 시도 너무 궁금해지고.. 다음 작품 역시 기대된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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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