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세계에서 우리는 과연 무사할까?
온라인 세계에서 위태로운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황지영 작가의 청소년 장편소설 『블랙박스 : 세상에서 너를 지우려면』
친한 친구 예담의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한 고울. 근처 차량의 블랙박스에 담긴 현장 사고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사고 당사자는 물론 피해자가 된 고울이. 단톡방에 올라온 그 영상을 보고 고울이는 충격을 받는다. 두려움과 분노에 차서 험한 말로 욕을 퍼붓게 되는 고울. 그 사고의 충격으로 고울이는 그 계절에 머물러 있다. 친구의 사고 모습은 여과 없이 사고 현장의 모습이 그대로 노출되어 많은 이들이 보게 되고 잘잘못을 따지고 와전되어 사실이 아닌 말들이 떠돈다.
그런 고울에게 학교생활 또한 버겁다. 친구들과 어울리기 싫어 시리얼 바로 끼니를 때우고.. 혼자 있기를 자청하는 고울이. 그런 고울이에게 태린과 민서는 북튜브 공모전을 함께 준비하자고 제안을 한다. 고울은 내키지 않아 거절하려 했으나 이내 생각을 고치고 태린과 민서와 고울 셋이서 북튜브 대회 준비를 하게 된다. 북튜브 영상을 준비 중인 셋. 순탄하지 않고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예담의 죽음 이후 생겼던 오해와 갈등이 풀려간다.
트라우마로 잊히지 않은 그날의 장면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들. 하지만 쉽게 이야기하고 쉽게 판단해버리는 사람들. 고울은 용기를 내어 미울 이란 닉네임으로 인터넷에 유포되어 고울을 괴롭히고 있는 영상을 찾아다니며 삭제해 주기를 요청하는데....
다 너를 위한 거라 했지만 고울의 속마음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은 부모님. 고울이도 부모님도 친구들이 고울이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아서 마음이 아팠다. 물론 어느 게 정답이라고는 말할 수는 없겠지만.... 각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고울이의 아픔을 전부 다 알 수 없기 때문이겠지만... 타인의 고통을 너무 쉽게 이야기하고 그저 이야깃거리로 비대면 폭력을 일삼는 사람들. 고울이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가늠이 되지 않는. ㅠ
고울이와 태린, 민서가 북튜브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책을 좋아하던 고울이가 보지도 않게 된 이유를 알 수 있었는데.. 정말 안타까웠다. 책을 거부하는 고울이... 하지만 책을 읽어야 공모전 준비가 가능했기에 책 속 주인공에 이입되어 그 마음을 들여다보는 고울이...
6학년 겨울에 그 사고가 일어난 뒤로, 나는 그렇게 좋아하던 책도, 서점 나들이도 다 끊어 냈다. 책이 싫어졌다. 모든 게 책 때문인 것 같았으니까. 책만 아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 이제 내가 가진 유일한 책은 교과서다. 그나마도 읽지는 않고 읽는 척만 한다. (p.26)
고울이에게 태린과 민서가 다가오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고울이는 스스로를 가두어놓고 매 순간 자책하며 지내지 않을까.
교훈적이고 의미 있는 메시지가 담긴 십 대 친구들의 이야기 『블랙박스 : 세상에서 너를 지우려면』
■ 책 속 문장 Pick
책은 이렇게나 잔인하다. 이야기라는 건 죄다 이 모양이다. 누군가의 가장 비참한 순간, 가장 괴로운 순간, 가장 슬픈 순간을 뚝 떼어 내서 현미경으로 확대해 세세히 기록한 것들.
현실에서 죽음은 감춰져 있다. 병원 지하에 있는 장례식장, 도시와 거리를 둔 봉안당, 산에 가야 볼 수 있는 무덤들, 죽음에 관해 이야기하기를 꺼리는 사람들. 그러나 이야기 속 죽음은 가까이 있다. 책 속에, 드라마에, 영화에, 노래 가사에. 예고 없이 훅! 나를 덮친다.
쉽게 죽음을 이야기하는 사람들.
나는 책을 서랍 안에 최대한 깊이 밀어 넣었다. p. 28
무조건 부딪치는 게 정답이 아닌 때도 많다. 부딪치다가는 자기가 부서져 버릴 것 같은 때도 많다. 그리고 난 피하는 것도, 도망치는 것도 아니다. 난 그냥 지금을 살고 있다. p. 43
민서가 감탄하더니 몇 쪽에 나온 문장인지 찾느라 책을 뒤적거렸다. 태린이가 자기가 찾아 주겠다며 책을 건네받았다.
책 한 권을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예전에 예담이와 그레텔의 책집에서 보냈던 시간과 닮았다.
밀어내고 밀어내도 저절로 떠오르는 기억들. p. 66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들도 참 좋았다. :D 책 속의 <골키퍼> 속편으로 나와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ㅎ
교훈적이고 뭉클한 이야기 『블랙박스 : 세상에서 너를 지우려면』 .. 트라우마 극복, 친구들과 우정 등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으로 내일을 맞이하는 십 대들의 시선에서 볼 수 있는 책이지만 청소년 친구들은 물론 어른이들도 함께 읽고 나누면 좋겠는 청소년 문학! 『블랙박스 : 세상에서 너를 지우려면』 :D
추천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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