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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장님이 너무 바보 같아서
하야미 카즈마사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8월
평점 :
절판

"나도 책에 구원받은 적이 있어." (p.52)
서점에서 근무하는 계약직 사원 '다니하라 교코'. 점장 때문에 매일매일 스트레스와 짜증을 안고 사는 다니하라. 서점 점장인데도 책을 별로 읽지 않는다는 점이 다니하라에게는 굉장히 무능하게 느껴진다. 고객이 주문한 책을 다른 곳에 진열해 놓고 기억을 하지 못하는 점장, 익명의 작가의 사인회를 기획하는 것은 물론 매사 눈치가 너무 없는 점장때문에 화나는 감정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다니하라.
존경하던 선배가 퇴사하면서 서점에서의 근무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데.... 퇴사하고 싶다는 욕구가 점점 강해지는 시점에 아르바이트생 이소다가 다니하라에게 말한다. 자신이 힘들었을 때 어느 서점의 직원의 추천글을 보고 구원받았다고.. 이소다의 말을 듣고 마음을 잡아보려하는데... 매번 신경을 박박 긁는 점장 때문에 화를 다스리는 다니하라..
이밖에도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겨있는데.. 서점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내내 화가 많은 '다니하라'였지만.. 참 매력있는 등장인물이었다. 특히 리얼하고 드라마틱한 '책 속의 책'의 등장은 흥미를 한껏 끌어올려준 것 같다.... :D 『점장님이 너무 바보 같아서』 ..
그리고 서점이라는 특정한 곳뿐만 아니라 어느 조직에서 느낄 수 있는 불평, 불만, 짜증의 감정이 가감 없이 표현되었다. 때문에 가장 좀 인상깊었고 사직서를 늘 가지고 다니는 다니하라에게 이입하게 되었다. 정말 너무너무..
"결국 가방에 사직서를 넣고 다니는 시점에서 우리는 그만두지 못해. 세월이 흐를수록 책임은 점점 무거워지고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은 점점 더 늘어나. 윗사람은 점점 더 바보 같아 보이고 그 속에서 아등바등하는 내가 한심하기만 해. 하지만 그런 상황으로 몰리면 몰릴수록 책이 더 사랑스러워져. 그보다, 지금의 내게 도피처가 되는 구원 같은 이야기가 마치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난다니까. 참 신기하기도 하지." (p.190)
(맞다, 어째서 좋아하는 일들은 수입이 참 귀여운지 모르겠네.... 휴휴.. ㅎ)
그런 불만스럽고 불평이 난무하는 조직에서도 이야기를 터 놓고 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점에서 느껴졌던 든든함은 좀 부러웠다. 하핫.
서점에서 근무하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 친근한 이야기 『점장님이 너무 바보같아서』 ..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D
■ 책 속의 문장 pICK
서점 직원으로서의 한계도 느꼈다. 내가 좋다고 느껴서 열심히 추천하는 책은 좀처럼 팔리지 않는 반면, 베스트셀러는 진열만 해놔도 잘 팔린다. p. 41
나는 세상의 모든 자기계발서를 부정할 생각은 없다. 아니, 단 한 권도 부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누구나 무언가에 의지해서 살아간다. 거기서 구원을 받는다면 아무리 수상쩍은 자기계발서라도, 정체 모를 종교라 하더라도 원하는 만큼 기대면 된다. 나에게는 바로 소설이 최고의 자기계발서고 삶의 길잡이일 것이다. p. 146
직장 환경은 불만스럽고 미래도 불안하다. 좋아하는 책을 원 없이 사지도 못하고 좋을 대로 사버리면 순식간에 생활이 쪼들린다. 믿을 수 있는 상사는 없고, 아무튼 점장이 너무 한심하다.
그래도 결국 서점에서 일하는 건, 이렇게 좋아하는 책 이야기가 가능한 사람과 비록 회사는 다르더라도 실컷 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p. 179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점장님은 바보가 아닌 것 같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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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