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도망자의 고백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정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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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없는 약속》의 저자 야쿠마루 가쿠가 묻는 '진정한 속죄'의 의미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이런 내가 진정으로 웃을 수 있는 날은 찾아올까요?"

 

20살 대학생 쇼타. 친구들과 술자리에 있다가 늦은 시간에 집으로 돌아갔다. 그 시간 쇼타의 여자친구는 쇼타에게 만나서 할 얘기가 있다며 지금 당장 나오지 않으면 헤어질 거라는 문자를 보낸다. 이미 늦은 시간이라 막차가 끊겨서 쇼타는 직접 운전을 해서 여자친구 아야카에게 가기로 한다. 초보운전인데다가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었지만 30여분 정도만 운전하면 된다는 생각에 운전대를 잡는다. 음주운전을 하고만 쇼타. 초보운전이라 긴장했지만 이내 자신감이 붙어서 서서히 액셀을 밟은 쇼타. 그 순간!

 

엄청난 충격을 받은 쇼타. 차에 뭔가 크게 부딪히고 기괴한 비명 소리가 들렸다. 쇼타는 겁을 먹었고 내려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도주한다. 다음 날 TV에서 본 화면을 보고 심장이 튀어나올 뻔 했던 쇼타. '차에 200미터 끌려가, 여성 사망' (ㅎㄷㄷㄷㄷ...)

 

자신이 사람을 치였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던 쇼타는 차에 묻은 얼룩과 흰머리카락을 닦아내고.. 하지만 이내 경찰이 찾아오게 되는데.. (뒷 이야기는 스포하면 안될 것 같아 이쯤에서 스퇍!! ㅎ)


쇼타가 저지른 음주운전과 뺑소니 사고. 만약에 지금 꼭 나오라는 아야카의 문자가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었을텐데.. 술을 마셨다는 사실을 정확히 판단하고 운전이 아니라 택시를 타고 갔다면 이 또한 문제가 없었을텐데.. 그렇게 뺑소니로 사람을 죽인 죄를 지은 마가키 쇼타는 자신이 저지른 잘못으로 인해 가족에게까지 영향을 끼치게 된다.. 법에 따라 벌을 받게 되는 쇼타는 구치소에서 출소를 하고 사회에 던져진 쇼타는 매 순간 살아갈 자신이 없어보인다. 아야카가 살던 동네에 방을 구하는 쇼타. (아, 근데..... 아야타에 대한 미련이 참 미련하다라고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흐름이 부드럽지 않았을 것 같았...네..?! ㅎ) .. (그 이후의 이야기는 생략!)

 

쇼타는 한 순간에 일어난 사고로 인생이 그렇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겠지만... 저자는 법의 판결에 따라 벌을 받게 되는 쇼타를 통해 주어진 형기를 채우고 나온다고 죄가 없어지는 것도, 완벽하게 뉘우치는 것일까- 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이미 벌어진 일이 없었던 일이 될 수는 없으나.. 잘못을 알았음에도 인정하지 않고 피하고 아무런 죄의식이 없다면 그건 정말 괴물이겠지..

 

현실에서는 이보다 더한 사건 사고도 많이 나오는 판에.. 쇼타와 같은 상황에 놓일 일은 절대 없어야겠지만..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 있고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그와 같은 일이.. 가해자가 된다면.. 두렵다고 피하지 말고.. 제대로 속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전과 후로 나뉜 삶은 심적으로도 정말 힘들지 않을까싶다.. 생각만해도 끔찍..

 

 

저자는 묻는다.

"만약 당신이 가해자가 된다면, 당신은 자신이 저지른 죄와 똑바로 마주할 수 있을까요?"

 

 


 

 

■ 책 속의 문장 pICK

이대로 자수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나는 사람을 죽이고 말았다.

그것이 변하지 않는 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상, 이대로 양심의 가책을 견딜 수 있을 리가 없다.   (p.37)

 

 

마가키 쇼타를 만나야 한다.

그때까지는 그에게 내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 재판을 방청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가 사회에 나올 무렵이면 나는 89세가 된다. 그때까지 살 수 있을까.

아니, 살아야 한다.   (p.119)

 

오히려 연민 같은 것이 깃들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고통스러울 테지……."

그제야 노리와가 읊조리듯 말했다.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한 채 노리와와 마주 보았다.

"고통스럽지 않은가…… 자기 마음을 속이는 일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본 것만 같아 등줄기에 한기를 느꼈다.   (p.345)

 

 


 

피해자의 남편 '노리와 야마다' 씨와 '마가키 쇼타'와의 관계성이 궁금증이 더해졌던 이야기의 전개. 그리고 마지막 엔딩의 문장이 인상깊었던 《어느 도망자의 고백》 ... 누구나 피해자가, 가해자가 될 수 있다. 만약에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내가 피해자였다면, 내가 가해자였다면... 나는 어떻게 대처했을까.. 양쪽 입장이 되어 죄의식과 속죄, 용서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러나저러나 지킬건 지키면서(법이 왜 있는건데요) 양심적으로 사는게 맞지.. (음주운전 놉! 신호무시 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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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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