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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평점 :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변할까요?
세상에서 내가 사라진다면 누가 슬퍼해줄까요?
주인공은 뇌종양 4기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아직 서른 살인데 고작 남은 기간은 길어야 반 년... 그런 그에게 찾아오는 이가 있다.
"난 악마에요!" (p.16)
사실은 당신은 내일 죽게 된다며 기회를 가져왔다고 한다.
"이 세상에서 뭐든 한 가지를 없앤다. 그 대신 당신은 하루치 생명을 얻는 겁니다." (p.24)
하루를 더 살기 위해 악마의 제안을 덥석 받아들인 주인공. 첫날에는 전화기를 없애고, 두 번째 날에는 영화를, 세 번째 날에는 시계를 없앤다. 항상 곁에 있었던 당연했던 것들이지만 하나씩 없애면서 그것들에 깃든 추억과 기억들까지도 사라졌다. 어차피 살아있지 않으면 의미 없다고 느낀 주인공.
전화를 소멸시키면서 첫사랑과 재회하지만 진심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고, 영화를 소멸시키면서는 첫사랑과의 추억과 자신의 취미를 잃어버렸는데 그 또한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시계를 고치느라 어머니의 마지막을 지키지 못 한 아버지에 대한 원망.. 때문에 시계도 없어져도 되겠다 생각했다.. 그렇게 네 번째 날이 왔고 악마는 고양이를 없애자고 제안했다. 어머니가 키우던 고양이 양배추.. 어머니와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존재이자 버팀목이자 유일한 가족이기도 했던 고양이. 이번 제안에 주인공은 많이 흔들린다. 세상에서 고양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바꾼 나의 하루가 절망적이지 않을까... 고민 끝에 결국 주인공은 자신의 죽음을 선택하게 되는데...
죽음을 앞에 두고 살수 있는 대가를 치를 수 있는 뭔가가 있다는 게 가능하다면 나는 무엇을 포기하고 하루치의 생명을 얻었을까...
책 속에서처럼 전화, 영화 등... 악마와의 삶의 연장의 거래로 세상에 사라지는 것이 있을 때면 내 인생은 어떻게 변할까...? 완전한 마음일 수 있을까...? 내일은 무엇과 바꿔야 할지.. 내내 고민하고 걱정하면서 마음이 평화롭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결국 세상에서 내가 사라진다면 누가 슬퍼해줄까..? 그 물음 끝에는.. 괜히 마음이 내려 앉은 것 같다.. 내가 없으니 내가 슬퍼해줄 수도 없고.. 그래도 나중에 죽음앞에서도 행복한 기억을 한 보따리 메고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 순간에 후회의 기억이 너무 많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 속 악마의 웃음 뒤에는 묵직한 메세지를 남겼으며 페이지 끝의 여운은 꽤 오래 남은 것 같다. 세상을 향해, 그 곳의 나에게 안녕을..
■ 책 속의 문장 Pick
"뭔가를 얻으려면, 뭔가를 잃어야겠지."
당연한 거라고 어머니는 말했다. 인간은 아무것도 잃지 않고 뭔가를 얻으려고 한다. 그 정도면 그나마 낫다. 지금은 아무것도 잃지 않고, 뭐든 손에 넣으려고 하는 사람들 투성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가로채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 누군가가 얻고 있는 그 순간에 누군가는 잃는다. 누군가의 행복은 누군가의 불행 위에 성립하는 것이다. (p.51)
"죽음만큼이나 피할 수 없는 게 있지. 그건 바로 삶이야."
지당하신 말씀. 내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순간, 비로소 깨달았다. 생가 사가 등가라는 것을. (p. 97)
눈앞의 것에 쫓기면 쫓길수록 정말로 소중한 것을 할 시간은 사라져간다. 그리고 끔찍하게도 그 소중한 시간이 사라져가는 것을 전혀 알아채지 못한다. 시간의 흐름에서 잠깐만 멈춰서 보면, 어떤 전화가 내 인생에서 더 중요한지 금방 알았을 텐데. (p. 152)
삶이 무기력하다고 느낀다면 읽어보기를 완전 추천..!!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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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도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