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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브 (반양장) ㅣ 창비청소년문학 111
단요 지음 / 창비 / 2022년 5월
평점 :

2057년 물에 잠긴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시작되는 판타지 소설 『다이브』
세상의 얼음이 녹아 물에 잠긴 서울, 살아남은 사람들은 산에 자리잡았고 물을 무서워하지 않은 아이들은 물건들을 건지는 물꾼으로 살아간다. 물꾼 '선율'과 '우찬'은 시비가 붙어 누가 더 멋진 물건을 가져오는지- 내기를 하게 되는데 더 멋진 전리품을 가져오기 위해 물속을 뒤진다. 그러다 선율은 인간과 똑같이 생긴 기계를 건지게 되고... 그 기계를 깨워보기로 한다.. 깨어난 기계는 자신이 '수호'라 한다. 인간이었지만 죽기 전에 뇌 스캔을 받아 기계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 존재인 '수호'는 마지막 기억과 물에 잠길 때까지의 4년 가량의 기억이 통째로 없다.
"내기에 나갈게. 그러니까 너도, 내 4년을 찾아줘."
이윽고 선율은 자신이 플라스틱 큐브에서 꺼내 온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깨달았다. 그건 내기 물품이 아니라, 멀쩡하게 움직이는 기계 인간이 아니라, 아직 오지 않은 과거였다. (p.48)
수호는 선율과 우찬의 내기에 나가주는 대신 자신의 기억을 찾는데 도와달라 한다. 진실을 찾아 다니는 선율과 수호. 어떤 기억과 과거를 마주하게 될까. 수호는 자신을 찾을 수 있을까.. 수호와 삼촌 경이와의 관계도 궁금했다. (책을 통해 확인)
선율은 세 어절을 되풀이하는 삼촌의 표정이 세상으로부터 조금 멀어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런 얼굴을 할 수 있는 건 어른들뿐이었다. 서로에게서 자신이 이처 떠올리지 못한 순간들을 찾으려 애쓰고 그걸 과거를 그리는 재료로 삼는 것. 그렇게 각자의 괴로움과 그리움으로 십오 년 전의 서울을 빚어 내는 것. (p.43)
아픈 기억일 수도 있을텐데 기계 인간이라는 보통과 다른 존재가 된 수호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싶어하고, 과거를 마주보고 싶어한다. 예전의 수호는 많이 아팠고, 부모님은 수호가 어떤 식으로든 살기를 바랐다. 수호의 마음따윈 상관없이... 조금씩 조금씩 과거에 가까워질 수록 수호는 현실과 자신 사이에 투명한 막을 느끼게 된다. 부모님과 수호와의 대화는... 그들 사이에 벽이 있는 것처럼 부모와 수호의 각자의 의견과 마음이 이해되지 않고 부딪히는 소란함에 답답하게 느껴졌다.. ㅠㅠ
"그냥 침대 위에 가만히 누워 있다가 관절도 부품도 다 삭아서 멈춰 버렸으면 좋겠어. 그게 아니면 누구든 간에 나를 박살 내고 태워 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엄마도 아빠도 그걸 봤으면 좋겠어. 다시 만들 엄두도 못 내게." (p.163)
"내가 좋아서도 아니고, 남을 위해서 행복하게 살 이유가 없잖아. 하고 싶은 게 아무것도 없어. 애초에 살아 있을 이유가 없는데. 나는 이미 죽었는데. 죽은 채 편하게 쉴 수 있었는데." (p.167)
물꾼 소녀 '선율'과 기계 인간 '수호'가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헤매는 판타지 속에서 각 인물의 성장과 치유, 감동과 재미를 담은 소설Y 『다이브』 .. 상처와 갈등이 많았지만 등장인물들이 서로를 위한 담담한 위로, 그리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한 문장들.. 오랜만에 여운이 남은 소설인 것 같다.
그리고 또.. 좋았던 문장들 .. :)
왜 다들 감정은 몇년씩 붙잡아 놓으면서, 이제는 어쩔 수 없어진 일들을 곱씹는 걸까? 누구 잘못인지 따지기를 멈추고, 아무 문제가 없던 시절로 되돌아가면 안 되는 걸까? 그런다고 해서 나빠질 건 전혀 없는데. (p.117)
- 그래서 가끔 이런 생각을 해. 예전에는 멀쩡한 물건도 버렸다던데, 추억도 그만큼 덜 소중했던 건가, 하고.
- 그 사람들이 소홀해서 추억을 잃어버린 건 아니야. 기계들이 너무 일을 잘했을 뿐이지. 그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 그냥, 그런 세상이 있었던 거야. 없어진 것도, 아주 먼 곳에 있는 것도 눈앞에 불러낼 수 있었던 세상이. 그게 너무 당연해서 만질 수 있는 무언가를 간절할 필요가 없던 세상이. (p.142~143)
삶은 어떤 식으로든 끔찍한 것이었지만 어떻게든 계속되는 것이기도 했고, 둘 사이에는 절묘한 균형이 있었다. 당장에라도 모든 걸 끝내 버릴 것처럼 진저리를 내다가도 결국에 내일을 마주하는 균형이. 거기에 이름을 붙이지는 않기로 했다. 그게 희망이든 타성이든 이제는 아무 상관 없었다. (p.160)
닿지 못할 행복은 생생한 만큼 슬픔이 되고, 돌이킬 수 없는 일들은 그대로 남아 후회가 된다. (p.173)
읽으면서 애써 숨겨둔 지나간 마음의 흔적이 움찔하게 만들었다.. 삶과 죽음, 아픔과 상처를 가진 인물들을 따라가면서 마음이 흔들리는 .. 이런 이야기 좋아.. :D 담담하면서도 섬세했던 소설Y 청소년문학 『다이브』 ... 나는 또 좋았네...!! :D
☆ 가상 캐스팅 미션 - 수호 : 조이현, 선율 : 보나, 지오 : 배인혁, 삼촌 : 온주완
※ 가제본 기준 151~152 페이지에 문장 중복이 있던데... 정식 출간본에는 수정되었겠지..??? 궁금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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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가제본)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