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대한 감각 트리플 12
민병훈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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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의 단편과 에세이가 수록된 트리플 시리즈의 벌써- 열두 번째 『겨울에 대한 감각』

 

표제작인 <겨울에 대한 감각>은 뭔가 글자들이.. 문장들이.. 곳곳에 파편처럼 튀어버린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딘가 불친절하다는 느낌이 가장 컸던 것 같다.

 

따지고 보면 아무런 상관이 없지. 상관. 연관. 한없이 생각하면 모두 연결된 것처럼 보였다. 그런 걸 끊어내기엔 계절이 제격이었지. 한 계절에 오래 머무르는 상상을 했다. 오래 머무른 것처럼 시간이 지났지. 겨울이 왔네, 말하지 않았지. (p.21)

 

 

<벌목에 대한 감각> .. 화자는 자신이 자른 나무에 동료가 사망했던 일 때문에 밤마다 나무가 쓰러지는 환청에 시달린다. 화자가 가진 벌목에 대한 트라우마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해 질 녘의 파란빛이 서서히 대기와 골목에 확장됐고, 꼭 무슨 일이 벌어지기 직전처럼 고요하고, 느려졌으며, 서서히 옅어지는 그림자들과, 산맥을 따라 흘러가는 구름, 새벽 같은 공기 속에서, 별안간 한 아이가 내 앞을 앞질러 뛰어갔다. 아이는 붉은빛으로 뛰어가며 점점 시야에서 사라지고, 나는 느리게 걸음을 떼면서, 불현듯 어떤 결심을 했는데, 이제 남은 방법이라곤, 이곳을 떠나거나, 이곳을 떠나게 만들거나, 이곳이 떠나거나, 이곳이 나를 밀어내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런 시도는 가능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p.62)

 

 

<불안에 대한 감각> .. 선원이 되고 싶었던 화자. 요트를 타고 항해하던 중 화자는 사고로 인명 피해를 목격하게 된다. 이야기의 전환이 독특하게 느껴졌던 단편..

 

 

기억이란 건 언제나 다른 그림자를 가진 건물들 같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골격만 남은 철거 현장에서 삽을 쥐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말해주마. 기억나는 대로.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는 나도 모르겠다. 무책임하겠지. 사실 과거라는 게 그렇다. 입맛에 맞게 부풀리거나 빼먹거나. (p.78)

 

만일 이곳에 내가 없거나 내가 없었거나 내가 없는 기억에서 우리는 가늘고 쉽게 지나쳤을 거라고 별안간 옥상에서 추락하는 화분에 숨겨진 두근거림 불규칙한 조각들 무늬들 자신을 비울수록 가득 담기는 풀잎들 번개가 내리친 나무 아래에서 철사를 만지작거리며 오랜 시간 완전히 없어졌다. (p.80)

 

 

 

작가의 세계관에 한 발자국도 디디지 못한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트리플 시리즈 중에서 가장 어렵게 마주한 것 같다.. 뭔가 자꾸만 단어들이 우주에 각자 떠다니고 있는 듯한 느낌은 왜지... 문장이 유연하지 않고 뚝 끊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는데... 기분탓인가..

 

『겨울에 대한 감각』 속 단편의 닿음은 개인차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제목만 보고 감성적인 단편인가 싶어서 조금은 기대하고 읽었는데.. 부족한 내가 작가의 세계에 따라가지 못 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나 울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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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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