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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 (10주년 한정특별판)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3월
평점 :
절판

작가 김선영 『시간을 파는 상점』 출간 10주년 기념 특별판
주인공 온조는 시간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크로노스'라는 닉네임으로 '시간을 파는 상점'이라는 인터넷 상점을 개설한다. 고대의 신 크로노스는 시간의 경계를 나누고 관장하는 신이다. 상점 이름에 어울리는 닉네임으로 대표가 된 온조는 나름대로 정해진 규칙에 따라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의뢰를 받기로 한다. 온조에게 첫 번째 의뢰는 도난 사건. 물건을 본래 주인에게 제자리에 가져다주었으면 좋겠다는 의뢰. 다소 곤란한 의뢰에 온조는 거절하려 하지만 의뢰를 받아들이게 되는데.. 온조만의 방식으로 그 사건을 해결한 듯해 보이지만 위기는 또 다른 위기를 만들고.. 매 순간 차분하고 지혜롭게 해결하고 답을 찾아가는 온조와 친구들..
사이가 소원해진 할아버지와 손자의 이야기, 온조 엄마와 불곰 선생님의 관계, 친구가 되어 달라는 가네샤 혜주, 그리고 난주와 정이현.. 온조를 중심으로 소소하지만 다양한 사건과 상황들을 보여주는 『시간을 파는 상점』 ..
시간은 '지금'을 어디로 데려갈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지금의 이 순간을 또 다른 어딘가로 안내해 준다는 것이다. 스스로가 그 시간을 놓지 않는다면. (p.235)
시간의 유일함은 절망과 두려움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지 않나.. 지나간 시간도 물론 의미가 있지만.. 되돌릴 수 없는 이미 흘러간 시간에 머물러 아쉬워하지 말고 공평한 주어진 새로운 오늘의 지금을 소중하게 여겨야겠다... :D
세 번째 바뀐 표지로 이렇게 또 한 번 만난 온조는 어딘가 성장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그대로일 주인공이지만.. 나이 들었나 보다, 내가..) 그리고 몇 년 전에 처음 읽었을 때와 두 번째로 읽었을 때는 그저 주인공 온조와 친구들의 이야기에 귀를 더 기울였던 것 같은데... 지금 읽으니까 더 크게 들리는 온조 아빠가 온조에게 남긴 편지 글, 온조의 엄마, 그리고 불곰 선생님과 강토 할아버지가 남긴 말의 깊이에 뭉클하고 울컥하는 마음이 생겼던 것 같다. 아무튼- 10주년에 다시 펼쳐 본 『시간을 파는 상점』 뭔가 또 다르게 느껴져서 문득 궁금해졌다. 조금 더 나중에 읽으면 또 어떤 느낌이려나 하고... :D
청소년이라면 그리고 지난 시간에 묶인 채 버둥대고 있는 어른이라면.. 읽어보면 좋겠다.. 후회로 물든 시간들은 놓아 버리고 비로소 지금을 바라볼 수 있을지도.... (내가 나한테 하는 말인가...ㅋ 힘내! :D )
■ 책 속 문장 Pick
크로노스: 우리의 시간은 현실 속에서 시계로만 재단할 수 있는 것 외에 그것으로 재단할 수 없는 것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예를 들면 상상 같은 거 말이에요. 아니면 추억도 현실 속의 시계로 재단할 수 없지만 우린 분명 그때의 시간을 불러올 수 있잖아요. (…) 상상, 추억, 기억 이런 것들은 지금 내 눈앞에서 일어나는 것들은 아니지만 분명 지금의 나를 움직이는 것이 분명해요. 왜냐하면 그런 것들이 있기에 지금 이 자리에 내가 있는 거거든요. p.50
지나간 시간들을 되돌아보면 어떻게 그 많은 일을 헤치며 왔을까 싶네. 그러다가도 꿈결처럼 아스라한 옛일이 되어 현실감이 나지 않기도 해. 요즘은 속도가 너무 빨라. 왜 이리 빠른지 모르겠어. 빠르다고 해서 더 행복한 건 아닌 것 같은데 말이야. 오히려 속도 때문에 사고가 나는데도 말이야. 기계든 사람의 관계든 지나치게 빠르면 꼭 문제가 생기게 되어 있어. p.66
늘 우리 곁에 있을 거라고 믿고 있는 것들의 반란. 그것들은 등을 돌리는 순간 서로가 서로에게 비수를 꽂는 부메랑이 되는 것은 아닐까. p.110
시간은 그렇게 안타깝기도 잔인하기도 슬프기도 한 것인가. 삶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 함께하고 싶지 않은 사람 사이의 전쟁 같기도 했다.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는 그렇게 애달파하고, 싫은 사람과는 일 초도 마주 보고 싶지 않은 그 치열함의 무늬가 결국 삶이 아닐까? 작은 선생님의 에너지는 시간을 뛰어넘어 죽음도 저만치 미뤄놓는 힘이 있었다. 죽음이 끝이 아니었다. 아빠와의 시간이 죽음을 넘어 지금 온조의 가슴에 오롯이 살아난 것처럼 말이다. p.115
"엄마는 늘 시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있을 거라고. 그런데 그 시간은 어떤 예고도 없이 사라져 버렸어. 늘 바쁘다고 하면서 필요 없는 시간들을 너무 많이 소비하면서 시간 없다고 한 거라는 것을 알았어. 엄마는 다시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아. 엄마는 소중한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어. 그게 결국 엄마를 행복하게 해 줄 거라고 믿어." p.163
10주년이 된 『시간이 파는 상점』 을 마주하니 괜히 마음이 몽글몽글하다. 시간이 이렇게 지나 벌써 10주년이 되었다니... 오래오래 읽어주면 좋겠다. 이 책이 많은 이들의 책장 한편에.. 마음 한편에.. 그 한편의 시간 속에 있어주기를 바라며...
10주년 축하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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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아주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