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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21년 12월
평점 :
품절

한국 인문 분야 최고의 흥행 셀러 채사장 작가의 첫 소설!
『소마』는 아버지를 보는 소마의 시선으로부터 시작된다. 어느 날 아버지는 마을을 향해 활을 쏜 뒤 소마에게 화살을 찾아오라 한다. 무작정 화살을 찾아 떠난 소마. 여러 다양한 만남은 물론 소마의 인생의 여정을 보았다. 모든 것을 다 가져보기도 하고, 모든 것을 다 잃기도 한다. 비참해지기도 하고 다시 일어서기도 한다.
화살을 찾으러 떠났던 소년의 소마부터 노년의 소마의 인생을 통해 볼 수 있었던 인생의 수많은 감정들이 담긴 소마의 이야기.. 비록 시대는 달랐지만 소마의 인생을 이렇게 아프고 처연하게 담은 『소마』
역사와 철학, 종교적인 요소들이 섞여 소마의 인생 서사가 주는 몰입감이 좋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조금 더 두려움이 점점 커졌던 것 같다. 책 속의 물음에 생각이 많아진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니까 나는.. 목적도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것만 같아서.. 나에게 중요한게 아직도 뭔지 잘 모르겠어서.. 그런 마음이 들어서일까.. 공허함과 함께 찾아온 여운의 울림이 웅장했던 『소마』
누구나 삶의 여정 어딘가에서 길을 잃고 헤매게 된다. 하지만 언젠가는 본래 자신의 길을 찾게 되지. 그러니 걱정의 시간도 후회의 시간도 너무 길어질 필요는 없다. 화살이 아니라 화살을 찾아가는 과정이 너를 담대하게 하고, 너를 어른으로 만든다. 그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p.379)
책 끝무렵의 379페이지의 울컥했던 문장... 초반 15페이지에도 같은 문장이 있는데.. 초반과 후반의 느낌이 이렇게 다를일이냐며... (나 좀 울게요.... 또르르....)
■ 책 속 문장 Pick
"잘 다듬어진 화살은 궤적 위에서 방향을 틀지 않는다. 올곧은 여행자는 자신의 여정 중에 길을 바꾸지 않는다. 소마는 잘 다듬어진 화살이고 올곧은 여행자다. 언젠가 삶의 여정 어딘가에서 길을 잃을 때도 있을 게다. 하지만 소마는 다시 본래 자신의 길을 찾게 될 거다. 걱정의 시간도 후회의 시간도 너무 길어질 필요는 없다. 아버지의 말을 명심하거라." (p.20)
그렇게 애를 써도, 그렇게 발버둥 쳐도 변한 것은 없었다. 소마의 마음은 점차 병들어갔다. 그는 모든 것에 흥미를 잃었고 모든 것을 역겨워했다. 훌륭한 술의 향기는 사라졌다. 누군지도 모를 여인들의 입술과 살결에 아무 감흥도 일지 않았다. 더 크고 화려한 것, 예전처럼 자신을 더 자극할 만한 것, 강렬하게 살아있음을 느끼게 할 만한 것. 소마는 마실수록 갈증을 느꼈고, 먹을수록 허기를 느꼈으며, 잠들수록 피로했고, 도망칠수록 고통 속에 던져졌다. (p.332)
'이것이 마지막이다. 이제는 그만하리라. 정녕 아무것도 하지 않으리라.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걱정하지 않으리라. 이제야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 알게 되었다. 나는 물러날 것이다. 모든 권한은 의회에 이양할 것이다. 내 것인 줄 알고 주워 입었던 옷들을 벗어낼 것이다.' (p.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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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