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어서 괜찮아
임하운 지음 / 시공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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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네가 있어서 살고 싶어졌어."

 

 

주인공 김초희와 임채웅. 이 두 사람의 교차 시점으로 보여주는 이야기. 둘은 동일한 사람에게 가족을 잃었다. 슬픔으로 스스로 방치해버린 초희와 채웅. 초희는 남의 것을 아무 거리낌 없이 훔치고, 채웅은 남의 부탁이라면 거절하지 않는 호구를 자처한다.


어느 날 초희는 채웅에게 서로가 어떠한 짓을 하더라도 실망하지도 상처받지도 말자고 한다. 그 과정에서 초희는 채웅을, 채웅은 초희를 이해하게 된다. 이해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에  초희는 어색하고 화가 나기도 하지만 점차 이들은 서로가 소중해진다.

 

"지금 네가 얼마나 이기적인지 알게 됐는데 싫지가 않아. 그냥 다 이해가 돼." (p.155)

이야기 초반에는 초희의 예의 없고 막무가내의 행동과 뭐든 다 받아주고 다 내어주는 채웅의 행동들이 화도 나고 불편했다. 하지만 그 행동의 뒤에는 가진 상처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었던 거다.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수도 없었고 이해받지 못했던 초희와 채웅.. 아무도 이해할 수 없음을 서로에게는 싫지 않으면서도 이해가 되는 관계가 되어버린 사이..

 

가족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초희와 너무도 당연하게 다 받아들이며 사는 채웅은.. 분명 다르지만 그 둘에게서 볼 수 있었던 불완전한 삶, 혼자 있는 게 좋지만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는 인간의 양면성. 둘은 서로에게 동질감을 느꼈고 점점 변화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게 했던 것 같다. 분명 초희와 채웅은 행복해질 거라는 바람이....


 


 

 

■ 책 속의 문장 Pick

해가 저물어갔다. 멍하니 내 그림자를 보고 있는데 그 옆으로 다른 그림자가 다가왔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임채웅이 놀란 얼굴로 앞에 서 있었다.

지금까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날 왜 기다렸는지 알 수 없었는데 그 애의 얼굴을 보자,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특별한 이유 같은 건 없었다. 그냥, 기다리고 싶었던 것이다.  (P.127)

 

"난 네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데도 네가 싫지 않으니까."

"난 어떤 사람인데?"

"좋은 사람."  (p.165)

 

다시 태어난다 하더라도 괜찮지 않을까.

나는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보고 말했다.

"언니, 나 살고 싶어졌어."   P.173





초희처럼, 채웅이처럼.. 누구 하나쯤은 다른 시선으로 바라봐 주고 이해해 준다면.. 지치고 힘든 일상도 희망으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그게 누구라도 의지할 수 있는 마음 구석 하나쯤은 되어준다면 살아지고 싶지 않을까..

 

전작도 닿음이 좋았었기 때문에 다음책이 기대된다고 했던 것 같은데... 역시 너무 좋았던 임하운 작가님만의 문장 분위기가 담긴 따뜻했던 『네가 있어서 괜찮아』 .... 작가님의 또 다음책이 기대된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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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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