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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이서 수다 떨고 앉아 있네 - 세 혼남의 끝없는 현실 수다
오성호.홍석천.윤정수 지음, 이우일 그림, 명로진 정리 / 호우야 / 2021년 11월
평점 :

방송인·사업가 홍석천, 방송인·개그맨 윤정수, 패션 사업가 오성호. 세 남자가 모였다.
이 세 남자의 끝없는 현실 수다!
나이를 떠나 친구처럼 지내고 있는 이들은 종종 이태원 레스토랑에서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눈다고 한다. 혼자 사는 남자, 자신의 분야에서 확고한 위치에 있지만, 위트있는 대화는 물론 아이디어가 넘치는 세 남자들의 이야기를 보다보니.. 뭐지.. 이 사람들 정말 따뜻한 사람들이었잖아?! :D
각자의 이야기와 대화로 이어나가는 『셋이서 수다 떨고 앉아 있네』 .. 그래서인지 이 분들의 음성이 들리는 듯 했다. 친숙하고 편안했고. 어느 고즈넉한 레스토랑에서 옆 테이블의 대화를 엿듣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고.. 근데 그와중에 진중하고 진지하고 따뜻함이 느껴져서 뭉클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영아를 돕는 게 꿈인 윤정수님, 사업보다 무대를 더 좋아하는 홍석천님, 자신의 꿈이 많은 이의 꿈이 되었으면 하는 오성호님. 서로 다른 이 세 분의 이야기들은 진지하고 진솔했고, 꽤 유쾌했다. 지나온 힘들었던 일도 유쾌하게 바라볼 수 있었던 건 이 분들의 위치때문일까... 어쩌면 나의 편견일까... 이 책에 담긴 세 남자의 대화를 보고 나니.. 다시 보게 되었던 것 같다. 보이는게 다가 아님을 새삼 느낀 책.
세 남자의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유쾌하지만 진지한 중년 남자들의 대화.. 괜히 내적친밀감이 상승하는 것 같았다. 그들의 시선에 감탄하기도 했고 그 시선 끝의 용기를 얻어가는 것 같아서 책장을 덮고 나서도 좋은 기분이 꽤 오래 남았던 『셋이서 수다 떨고 앉아 있네』
■ 책 속의 문장 Pick
홍_ 사람들이 다 나한테 죽겠대. 힘들어서, 빚 많아서 뭐 죽겠다 죽겠다 그러는데 내가 그때마다 뭐라는 줄 알아?
오_ 뭐라고 그래?
홍_ 살아라. 건강한 몸 하나 있으면 사는 거야. (p.18-19)
윤_ 그래도 가야지. 가서 계속 보고 감정이 무뎌져야지. 밋밋해질 때까지 가.
오_ 가끔 보면 정수가 표현이 기발해.
윤_ 뭐 밋밋해지는 거? 그래야 살지 어떻게 그렇게 슬퍼하면서 평생 살아? 맞닥뜨려야지. (p.130)
오_ 인생도 잘 망해야 돼. 성공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거 같아. 잘 망하면 다음에 다시 잘 일어설 수 있어.
홍_ 그거야. 내가 망한 것들은 내가 좋아서 하다 망했어. 아, 생각하니까 또 열 받네. 이런 거야. 내가 이스라엘에 여행을 갔거든. 그런데 거기 한 식당 음식이 너무너무 맛있는 거야. 와, 이거 대박이다 싶어 주인한테 물어봤더니 올 오가닉이라는 거야. 재료가 다 유기농인거야. 재료가 자연 그대로니까 그렇게 맛있는 거야. 당장 구상했지. '서울 가서 유기농 식당 열어야겠다. 오가닉 시장을 선점해야겠다.' 그랬어. (p.149)
윤_ 그 사람 이야기도 들어봐야 해.
오_ 그건 아니야.
윤_ 그 사람을 미워할 확신이 있어야 해. (p.168)
그동안 매체에서 보던 모습과는 다르게 느껴졌던 것 같다. 조금의 편견도 없었지만 이 책을 통해 더 좋은 인상으로 남은 것 같다.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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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