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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기쁨 -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것
권예슬 지음 / 필름(Feelm) / 2021년 10월
평점 :

나는 나와 맞지 않는 취향 질문 앞에서 마치 가난한 취향을 가진 사람 마냥 자꾸만 위축됐다. (p.14)
가난한 취향. 사람들 속에서 내가 가진 취향을 이렇게 초라하게 부를 수 있을까. 취향은 개개인마다 다르고 정답도 없는데 가난한 취향이라는 단어 앞에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내가 누군가의 취향을 초라하게 생각한 적이 있었나, 반대로 내가 나의 취향을 별볼일 없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나...
작가의 여러 취향 중 공감가는 취향이 여럿 있었다. 오래도록 보관하는 물건들. 특히 학창 시절 주고 받았던 편지와 쪽지들을 나도 보관하고 있다. 심지어 그때 당시의 버스표, 초등학교때 엄마가 사준 머리핀도 가지고 있고.. 꽤 많이 있네? ㅎㅎ 버리지 않고 모아두고 아주 가끔 꺼내보며 추억하는 작가의 취향에 넘나 공감하는 것!!!
예전에는 취미가 뭐냐고 물어보면 대답이 시원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냥 회사다니고 집에가고, 다시 회사가고 집에오고.. 그런 재미없게 보내기만 했지 취향도 취미로 딱히 하는 것도 없고.. 덕질도 취미라면 취미인데.. ㅋ 음.. 그때만 좋았던 그 시간. 아무것도 남은게 없는 그 시간..ㅋ 생각해보니 아깝다.. 음음.. ㅎ
나는 그때를 떠올리면 조금씩 도망치는 삶을 살고 있다. 나에게 맞지 않는 게 무엇인지, 내가 견딜 수 없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면 그뿐이다. 미련은 접어둔 채 최대한 신중하게 도망치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더 나은 삶을 빨리 만날 수 있을 테니까. 반복되는 불행을 피하고 싶다면 도망쳐보자. 최대한 빠르게, 멀리,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을. (p.73)
취향이란, 매일 적정온도를 찾아가는 과정 아닐까. (p.131)
생각해보니 예전의 나는 남과 나를 비교하면서 왜 나는 이거밖에 안될까. 왜 같은 걸 하는데도 늘 이쯤에서 제자리걸음인 걸까. 수없이 많은 고민을 하기도 했던 것 같다. 나는 나인데. 남과 같은 취향을 갖는다고 내가 그 사람이 되지는 않는데. 왜 그렇게 따라하려고만 했는지. 왜 맞지 않은 옷을 입으려고만 했을까. 그러다 조금씩 조금씩 내가 나의 취향을 이리저리 들여다보고 존중하니 보이는 내 모습. (흐엉)
나만의 잘못은 아닌 것 같지만 그렇다고 환경 탓만 하고 싶지도 않은 순간이 있다. 그 환경조차 내가 선택한 것이기에 결국 모든 화살표가 나에게 돌아올 것만 같은 느낌 때문이다. 그렇게 어느 쪽의 잘못도 선명하게 느껴지지 않을 때, 누구에게나 빛나는 자리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자 한다. 수많은 행성들 사이에서 잠시 길을 잃은 것 뿐. 내면의 빛이 인도하는 곳으로 따라가도 보면 나에게 꼭 맞는 형태의 빛을 만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내가 내 인생의 빛자국들을 자주 기록해 두고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 (p.142)
격하게 공감하는 '남는 에너지로 취향을 가꾸는 게 아니라, 취향을 가꾸다 보니 에너지가 생기는 거였구나.' (p.26) 작가의 깨달음. :D
■ 책 속 문장 Pick
무색무취 인간으로 살아온 게 사회 탓은 아니지만 나는 끊임없이 주변 탓을 하곤 했었다. 회사 때문에 일하느라 바빠서 취미에 쓸 돈이 없어서, 내 몸 하나 건사하기에도 바빠서. 그냥, 이런 나라서. (p.23)
잘 듣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화려한 언변이나 별 다른 호응 없이 가만히 귀를 열고 조용히 듣기만 해도 누군가의 마음을 치유해줄 수 있다. 박준 작가의 책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 하나가 떠오른다. "자신이 말을 하는 시간과 상대방의 말을 듣는 시간이 사이좋게 얽힐 때 좋은 대화가 탄생하는 것이라 나는 그때 김선생님을 통해 배웠다." (p.81)
"어떤 일이든 일단 하기로 했을 때는 그냥 해라, 예슬아. '이거 언제 다 하지? 얼마나 남았지?' 이런 생각들은 일의 진전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이. 그냥 가끔은 멍청하게 하는 일에만 집중해 봐라." (p.193)
세상에 초라한 취향은 없다. 내가 가진 취향을 초라하게 바라보는 '나' 자신만 있을 뿐이다. (p.130)
자기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하고 마음을 더 들여다 보도록 해보자. 자신의 취향은 물론 '나' 자신이 보일테니까.. 공감의 순간이 많은 『취향의 기쁨』 .. 자신에 대한 공감이 필요한 시기라면 읽어보면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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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