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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의 불시착
박소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0월
평점 :

※ 이 책은 박소연 작가의 첫 번째 직장 하이퍼리얼리즘 소설집 『재능의 불시착』 에 수록된 소설 <막내가 사라졌다>의 가제본입니다.
팀에서 막내인 시준씨는 어느 날 갑자기 퇴사를 알리고 필요한 서류 및 나머지 정리는 대리인이 할 거라는 휴대폰 메세지로 시작되는 <막내가 사라졌다> .. 이유도 모른채 퇴사 하겠다는 시준씨는 대리인을 통해 퇴사 절차를 진행하게 되고.. 이로 인해 남은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시준씨에게 했던 말과 행동들에 대해 되짚어본다.
"내일까지 두려움에 떨 사람들이 많아 보이네요. 그러게 회사 다닐 대나 상사고 선배지, 그만두면 아무 관계도 아닐 사람들끼리 진즉 기본 매너는 지키고 살면 좀 좋아요? 지금 여기에 다니고 있으니까 껌뻑 죽는 척 해주는 거지, 나가면 알게 뭐예요? 말도 제대로 안 섞어줄 동네 아저씨고 모르는 아줌마지." (p.20)
퇴사 대리인을 통해 퇴사 절차를 밟는 발상이 신선했던 것 같다. 시준씨의 퇴사 이유는 끝까지 알지 못했지만 퇴사 대행 서비스를 통해 원만하게 처리하고 싶어했다. 회사 사람들이 시준씨가 퇴사에 대한 방법에 대해 두려워하는 것과는 반대되는 모습이었던 것 같다. 참 씁쓸하기 그지없는... ㅎ 퇴사 대행 서비스 자체도 신선했는데 퇴사 대행 대리인의 말 또한 인상적이었다.
"뭔가 다들 오해하시는 것 같은데 퇴사는 대단한 각서를 쓰고 허락을 받아야 나갈 수 있는 게 아니라 적법한 시간과 절차에 맞춰 의사를 표현하면 성립되는 겁니다. 지금 회사에 피치 못할 손해를 끼치는 상황도 아니니까요. 아주 심플한 경우죠." (p.29)
퇴사는 나의 자유 의사. 책 속의 퇴사 대행 서비스 자체는 신선하지만 정말 이런 대행 서비스가 현실에도 존재한다면 어떨까 싶었다. 실질적인 질서가 무너질 수도 있겠지 싶기도 하고... 회사 입장에서는 아니겠지만 퇴사 하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한편으로는 편하겠다는 생각도 들고..ㅋ
짧은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내내 지난 직장 생활이 떠올랐던 것 같다. 나의 퇴사 절차는 어땠더라... 코팅된 사직서를 내밀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싶기도 하고... ㅋ 그러니까... 회사 밖에서 만나면 별것도 아닐 사람들아... 제발 잘 해주란 말이다요... 왜 그렇게 '라떼는 말이야' .. 운운하면서 들들 볶냐는 말이야... 라떼는 라떼에서 끝나라고 제발. (아.. 이건 십 년전 그 인간한테 던지고 싶은 말인데. ) ㅋㅋ
『재능의 불시착』 소설집 속에는 평범한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고 한다. 일하는 사람, 그러니까 대부분의 직장인의 이야기.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은 느껴봤거나 겪어봤을 직장내에서의 소외감, 자괴감, 연대감.. 소설 속 인물들과 함께 리얼리티 넘치는 상황들.. 직장인이라면 초공감할 소설집 『재능의 불시착』 ...
책 속 다른 이야기도 너무너무너무 궁금하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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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가제본)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