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호신 크리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0
이송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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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_ 주인공이자 주변을 잘 보살피던 착한 심성의 아이였지만 어떤 사건으로 인해 삐뚤어진 이한조, 어설프지만 사랑스러운 예비 수호신 크리커, 약했지만 점점 단단해지고 있는 지승현, 이 소설의 악역이나 악역 같지 않은 악역을 맡고 있는 알고 보니 괜찮은 아이 권승재, 친구 앞에 용기를 버려 미안한 마음의 덩어리가 있는 양궁선수 양해윤, 독특하지만 매력 터지는 보현 스님.

 

 

"모든 십대에겐 그들을 지켜 주는 수호신이 존재해." (p.35)

 

 

양궁 선수였던 엄마가 사고로 돌아가신 게 모두 내 탓이라 자책하는 한조. 어느 날 크리커의 등장으로 한조의 일상이 조금씩 변화한다. 권승재에게 맞는 이한조 앞에 나타난 크리커. 이한조는 만화 같은 일을 마주하자 크리커를 외면하고 가라며 뿌리친다. 하지만 갈 곳이 없고, 한 번 세상에 나오면 퍼즐을 채울 때까지 돌아가지 못한다는 크리커. 한조의 수호신이므로 한조가 성장할 때마다 퍼즐이 채워지고 본래 있던 한조의 목걸이의 크리커로 돌아갈 수 있다 하는데...

 

주변을 잘 보살피던 한조. 어떠한 계기로 이제는 남에 일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 냉한 한조가 껄끄러웠던 권승재 무리들. 그들은 호시탐탐 한조를 괴롭힐 생각을 한다. 약한 승현은 매번 그들에게 아프다. 그런 승현을 도와주는 한조. 승현은 한조가 고맙다. 크리커는 계속 한조 곁을 맴돌고 여러 상황들을 마주하며 한조와 승현, 승재, 크리커..가 성장하는 모습이 참 예쁘고 사랑스러웠던 『나의 수호신 크리커』

 

특히 해윤을 도와주는 지한조. 해윤이가 고맙다며 한조 손에 쥐여주는 크리커. 그 둘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한조와 한조의 엄마의 모습이 오버랩이 되어 보이기도 했고...

 

"내 화살이 과녁에 제대로 날아가도록 도와준 건 한조, 너야. 잊지 않고 힘낼게."

양해윤이 내 손에 크리커를 쥐여 주었다. 이게 뭐라고, 이 작은 물건이 뭐라고. 입안은 한없이 달았고 코끝은 두통이 올 정도로 따가웠다. 어쩌다 돌아봤을 뿐인데, 어쩌다 양해윤의 사정을 알았을 뿐인데, 어쩌다 발길이 가 닿았을 뿐인데, 나는 예전의 이한조가 된 기분이었다. 엄마가 내게 크리커를 건네며 "우리 아들, 친구의 어려움도 알고 주변을 돌아볼 줄도 아는 멋진 사람으로 자라줘. 이건 엄마가 주는 선물."이라며 안아 주었던 그때로 되돌아간 것 같았다. (p.178)

 

 

크리커가 한조 앞에 수호신이라며 나타나 전개되는 이야기.. 점점 승현, 승재, 해윤 그리고 한조.. 서로에게 서로가 수호신이 되어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의 힘듦을 외면하지 않고 옆에서 묵묵히 손잡아 주는 친구 사이.. 그리고 같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너무도 잘 표현되었던 것 같다. (좋았잖아..?! )

 

수호신은 누구에게다 다 있겠지.. 아마도 바로 자기 자신의 믿음과 소신 그리고 곁에 있는 누군가의 다정한 손길... :)

 

 


 

■ 책 속 문장 Pick

 

p.25_ 엄마가 그랬다. 친구란 별것 아닌 일에도 함께 기뻐하고 힘이 되어 주는 존재라고. 추상적이기만 했던 그 말이 내 영혼과 피부에 한 땀 한 땀 새겨졌던 모양이다. 그랬으니 그날, 같은 반 아이가 이유 없이 당하는 폭력을 외면하지 못하고 뛰어들었다.

 

 

p.52_ "이한조. 모두가 날 투명 인간 취급할 때 네가 건넨 한마디가 날 다시 일어서게 했어. 내일은 학교에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가고 싶다고 말이야."

 

 

p.87_ 인간은 원래 외로운 존재라고 하지만 개인이 감당해야 할 외로움에도 적정선이 있는 게 아닐까.

 

 

p.134_ 모든 것이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시절이 누구에게나 있다. 활을 처음 잡던 날, 자세도 서툴고 힘 조절에도 실패하고 모든 것이 엉망이었다. 마음은 이미 과녁의 정중앙에 명중했는데 몸이 따르지 않아 화도 나고 속상했다. 내 활을 잡아 주며 화살이 멋대로 나가지 않도록 하는 크리커의 중요성을 설명해 주던 엄마. 그런 말을 해 줄 사람은 이제 없다. 위로든 무엇이든 이제는 나 혼자 해야 했다.

 

 

 


 

 

기대 이상으로 너무 좋았던 책 『나의 수호신 크리커』 .. 완전 추천!

지금 어떤 이야기라도 들어줬으면 하는 청소년 친구들 혹은 친구와의 관계에 고민있는 친구들, 어떤 응원이 필요한 누구든.. 읽어보면 참 좋겠다. 진심.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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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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