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싱 - 백인 행세하기
넬라 라슨 지음, 서숙 옮김 / 민음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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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과 유사한 신체적 특징을 지닌 흑인들이 자신의 흑인 정체성을 숨기고 백인 행세를 하는 것을 '패싱'이라 하는데.. 미국을 배경으로 흑인과 백인, 인종차별이 담긴 이야기다. 

 

책 속의 주인공 아이린과 클레어. 아이린은 여행왔다가 호텔 옥상에서 우연히 친구였던 클레어를 마주하게 된다. 사람들과 관계를 잘 이어가며 잘 살아오던 아이린에게 클레어는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게 되고. 아이린은 흑인이라는 사실을 숨기며 살아가는 클레어가 부담스러운지 피하고만 싶다. 하지만 자꾸만 엮이게 되는 아이린과 클레어.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며 살아가는 클레어. 숨기고 싶은 모습은 단호하게 숨기고, 보이고 싶은 모습은 대놓고 드러내는 클레어의 성격에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왜 그렇게까지 숨기며 살아야 하는건지.. 그러면 속이 좀 편한건지.. 언제까지 잘 숨기며 살아갈 수 있을지.. 들킨다면 어떻게 대응할지.. 그리고 왜 자꾸 아이린에게 질척대는건지.. 사실 생각해보면 패싱이라는 자체가 나쁜건지.. (생각이 뒤섞이네... 뱅그르르르...)

 

그리고 아직도 궁금하다.. 정말 아이린의 남편 브라이언과 클레이가 부적절한 관계였는지.. 창가에 서 있던 클레어를 밀어버린게 정말 아이린인지.. 아니면 클레어의 선택이었는지.. (나만 모르겠는건가....)


 


 

■ 책 속의 문장 PICK

 

겉으로 드러난 일들과 가십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단순하고 정직하게 설명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정말 그럴 수도 있다. 보이는 게 때로 사실과 다르기도 하다는 것쯤은 이제 그녀도 안다. 그리고 클레어가 그렇지 않았다면, 그래, 만일 그들이 모두 틀렸다면, 그녀는 클레어에게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관심을 보였어야만 했다. (p.42)

 

"바로 그게, 그 사람들이 오늘의 나를 만든 거야. 내가 도망가기로 결심했거든. 동정의 대상도 골칫거리도 아니라, 심지어 불량한 함의 딸도 아니라, 그냥 한 사람으로 살려고 말이야. 그리고 난 정말 많은 것들을 욕심냈어. 내 외모가 나쁘지 않고, 충분히 백인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그네, 넌 모를 거야. 내가 남쪽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얼마나 너희를 증오했는지. 너희는 내가 원했지만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것들을 다 가지고 있었어. 그래서 나는 너희들이 가진 것과 그 이상을 손에 넣기로 결심했지. 내가 느꼈던 것을 너 이해하겠니, 이해할 수 있니?" (p.51)

 

그녀가 말했다. "'패싱'은 정말 알 수 없다니까. 우리는 패싱에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결국 용서하잖아요. 경멸하면서 동시에 감탄하고요. 묘한 혐오감을 느끼면서 패싱을 피하지만 그걸 보호하기도 하죠." (p.110)

 

클레어는 누가 반대하든, 다른 사람들의 욕망과 편의를 철저하게 무시하면서 여전히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고 있었다. 그녀에게는 단호하고 집요한 면이 있었는데, 바위 같은 힘과 인내심으로 밀어붙이면서 결코 남에게 무시당하거나 지려고 하지 않았다. 아이린이 보기에 클레어가 완벽하게 평화로운 삶을 누리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p.145)



 


정체성은 물론 '만약'이라는 불편함에 정직함조차 나를 무너지게 할 무언가가 있던가.. 꽤 고뇌하게 되었던 『패싱』 .. 생각보다 잘 읽혀서 놀랐고.. 1920년대에 발표된 글이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의 삶의 속내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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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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