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네이드 할머니
현이랑 지음 / 황금가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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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자녀들이 치매 노부모를 맡긴 고급 요양병원. 가진 건 돈뿐인 성격파탄 치매 할머니. 인간 혐오증을 가진 이 할머니를 중심으로 요양병원에서 부정부패를 파헤치는 추리소설 『레모네이드 할머니』

 

치매 노인 전문 병원 도란마을의 쓰레기장에서 비닐봉지에 담긴 의문의 아기 시체가 발견이 되는데... 이 도란마을의 엄청난 부자인 레모네이드 할머니는 도란마을에서 근무하는 여의사의 아들 '꼬마'와 함께 이 사건을 추적하기로 한다. 사람을 싫어하는 레모네이드 할머니는 괴팍한 성격이지만 '꼬마'에게 만큼은 마음을 열고 함께 추리하고 이곳저곳을 다니며 범인이 누구인지 찾아내려 한다. 그러다 이 마을에 숨겨진 온갖 더러운 비리와 부정부패를 마주하게 되는데...!!!

 

까칠한 치매 할머니와 어리지만 눈치빠른 꼬마의 콤비가 돋보이는 미스터리 추리 소설 『레모네이드 할머니』

 

"할머니 따라 다닐래요."

"뭐?"

(... 중략)

"아까 할머니 보고 알아봤어요. 할머니는 애들이 다가오는 게 싫어서 미친 척하는 거죠? 저도 애들이 싫어요. 할머니 옆에 있으면 애들이 안 다가올 거니까 따라다니고 싶어요. 우린 싫어하는 게 같잖아요." 

(p.15~16)

 

 

꼬마는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할머니에게 경계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으며 오히려 다가갔다. 사람을 싫어하는 할머니이지만 꼬마만큼은 마음을 풀었고, 친해지면서 꼬마는 할머니에게 '레모네이드 할머니'란 호칭을 부르게 되고 자신은 조수 '꼬마'라 칭하게 되었다. 그렇게 둘은 조용하던 도란마을에 발생한 아기 시체 유기 사건을 파헤치게된다. 둘 외의 등장인물.. 병원장, 병원장 딸, 요양병원의 할머니할아버지들, 여의사 서이수 등... 인물들이 가진 상황들... 점점 드러나는 도란마을의 크고작은 아니, 큰 문제점들.....

 

레모네이드 할머니는 치매와 말기암 때문에 진통제로 버텨가며 끝까지 진실을 알아내려 하지만.. 거의 끝무렵에 좋지 않은 상황이 닿게 된다.. (흐엉... 눈물이...) 곁에 있어주었던 꼬마가 많이 놀랐을.. (스포방지. 책을 통해 확인을...)

 

"겁에 질려 있지 말고 평소처럼 맹랑하게 굴어. 그게 너답고 좋아." (p.219)

 

까칠도도 치매 할머니와 꼬마라니. 이야기가 어떻게 흐를까.. 이 조합 괜찮은걸까.. 읽기도 전에 많은 궁금증이 있었는데.. 이 둘의 색다른 조합은 신선했고 기대이상으로 좋았다. :D (꼬마의 트라우마와 할머니가 숨의 끝에서 읊조린 말은 마음이 참 아팠지만....)



 


 

 

■ 책 속의 문장 pick

 

p.45 _ 여긴 모든 게 다 가짜다. 바람처럼 보이려고 바다 색으로 칠한 수영장, 잠금장치도 없는 가짜 방문, 마을도 아니면서 마을이라고 붙인 가짜 이름, 여기 사는 사람인 척하지만 돈 받고 일하는 어른들, 어른들의 가짜 웃음, 아이들의 가짜 친한 척, 이젠 아기가 되어 버린 가짜 할아버지 할머니들…….

 

p.59 _ 할머니는 다른 어른들과 다른 말을 한다. 나는 그게 신기해서 할머니에게 아무 말이나 하게 된다. 

 

p.128 _ 무사히 내일로 날아왔다 무사하다는 게 정말 다행일까 싶을 정도로 일하러 가기 싫다. 어둠 속에서 자고 또 어둠속에서 일어난다. 잠들기 전과 똑같은 어둠이다. 마치 시간이 1분도 채 안 지난 것 같다. 차라리 이 시간들이 영원히 반복되었으면. 어둠 속에서 나를 좀먹는 피로가 회복될 때까지 잠들고 싶다. 

 


 

 

단순하게 미스터리 추리 소설이 아니라.. 이 안에 담긴 메세지가.. 현실적인 아픔이 느껴지기도 하다.   치매, 영아 시체 유기, 불륜, 마약, 가정 폭력, 비리, 상류층 부정부패, 비정규직 .. 보이지 않는 이면을 드러내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흐르고 있는 문제들이 참.. 씁쓸.. 현실에서도 다분하게 벌어지는 일들이라 놀랍지 않을 것 같았는데.. 여전히 더러운 세상이 존재하고 있음을 분노케하는 것 같다..

 

가볍게 읽기 좋으나 절대 가볍지 않은 현이랑 작가의 장편소설 『레모네이드 할머니』 .. 추천추천!   난 또 이렇게 알게된 작가의 전작이 궁금해졌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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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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