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건너뛰기 트리플 2
은모든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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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다. 표제작인 <오프닝 건너뛰기>를 포함해 <쾌적한 한 잔>, <앙코르> 이렇게 총 3개의 단편과 에세이 한 편이 실려있다.

 

결혼은 하였지만 과정을 생략하고 결혼한 신혼부부의 이야기 <오프닝 건너뛰기> .. 주인공 수미와 경호는 결혼생활에서 서로 다름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이들의 결혼 생활. 처음보는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오프닝을 건너뛰는 수미.. 다시 처음부터 재생시키는 경호.. 영상을 보며 지난 아픈 기억을 떠올리는 경호.. 흠.. 아무튼 이들은 서로에게 불만이 생기지만 평생 같이 해야 할 관계임을...

 

수미는 경호에게 애처로운 마음이 들었으나 한편으로는 부부란 서로가 만나기 전에 겪은 아픔마저 끝없이 달래주어야 하는 사이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p.45) _ 오프닝 건너뛰기

 

 

결혼을 하지 않고 연애만 하는 포옹이상의 스킨십은 하지 않는 남자 교사의 이야기를 담은 <쾌적한 한 잔> .. 연애는 하지만 결혼은 하지 않는 교사 은우. 자신의 불완전함에 누군가를 만나는게 어려워지게 되는 때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은우는 다시 잔을 들고 칵테일을 한 모금 삼켰다. 쾌적한 맛이 났다. 요란하고 뜨거운 충동의 반대편에 위치한 듯한 맛이었다. 크고 단단한 얼음이 뿜어내는 냉기에 중심을 내주어야만 성립하는 맛이기도 했다. 자신이 견뎌낼 수 있는 온도와 머물 수 있는 환경에 대해 가늠해보면서 은우는 기다란 유리잔 표면에 맺힌 물방울에 손끝을 가져다 댔다. (p.84) _ 쾌적한 한 잔

 

 

해외여행에서 우연한 인연으로 만나 함께 여행하며 지난날 연애를 떠올리는 두 여자의 이야기 <앙코르> .. 세영과 가람.. 여행지에서 캐리어를 분실한 가람. 세영이 그녀를 보곤 도와주게 되고 함께 여행하기로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되는 세영..  한국으로 돌아가 세영과 가람은 연락하고 지낼까... 함께 듣기로 한 음악은 무엇일까... 궁금증이 남은 앙코르... :D

 

 

돌이켜보면 세영은 그 당시에 자신의 성정체성을 아직 어느 정도는 혼란스러워하고 있었음에도 그녀와의 연애에 온 마음과 정성과 시간을 쏟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모순적이게도 그러한 시절을 겪고 나서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 이후에는 일상에서 일이 차지하는 시간과 에너지가 절대적인 비중을 점유하는 바람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볼 여유가 없어졌다.

사실 세영은 자신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까맣게 잊고 살다시피 했다. 그러니까 이번 여행까지는. 그러다 돌아갈 날만을 앞둔 이 순간 그간 잊고 있었던 감정이 생생히 되살아난 것이었다. (p.134~135) _ 앙코르

 

 

결혼을 비롯한 다양한 관계들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의 적정 거리를 유지해야 함을 이야기 해주는 것 같은 세 편의 소설.. 자신이 유지할 수 있는만큼의 편견과 선입견의 거리들.. 낯설지만 낯설지않은.......

 

 

대답을 미루는 수미에게 경호는 잘 기억해두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느 영화에서 주인공이 말하기를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끼는 이유 중 하나가 생애 첫 번째로 하는 경험이 줄어들기 때문이라 하더라고 전했다.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는 데 성공하고,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떠나고, 첫사랑에 빠지는 강렬한 순간들이 기억 사이사이에 기둥처럼 솟아올라 구획을 만드는데, 처음 접하는 경험과 자극이 드물어지고 빤한 일상만 반복하다 보면 긴 시간이 하나의 덩어리로 인식되어서 점점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는 것이었다.   p.51 _오프닝 건너뛰기

 

"세상에 이상한 사람이 참 많죠."

"네." 가람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남들 눈에는 저도 어딘가 한 군데쯤 이상해 보이겠지만요" 하고 덧붙였다.   p.119 _ 앙코르

 

생각해보면 단편 소설 속 메세지를 발견하는게 다소 어려웠던 것 같다. (읽는 내공 부족한 1인) 저자의 작품 중에서 「꿈은, 미니멀리즘」,「안락」만 읽어보았는데.. 또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지.. 그래야겠지..

세 편과 에세이를 읽고 책의 끄트머리에 있는 해설은 꼭 읽어보길 바란다.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니까요..... ☞☜



 

TRIPLE ① 호르몬이 그랬어

TRIPLE ② 오프닝 건너뛰기

 

세 편의 소설이 한 권에 모이는 방식을 통해 작가는 일반적인 소설집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여러 흥미로운 시도들을 할 수 있으며 독자는 당대의 새로운 작가들을 시차 없이 접할 수 있다는 트리플 시리즈. 세 번째도 너무나 기대된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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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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