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우의 집 - 개정판
권여선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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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꼿꼿이 치켜들고 있는 다족류 벌레와 모습과 흡사해 삼벌레고개라 불리는 삼악동. 그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아니, 주인공 은철과 원의 시선으로 보는 어른들의 이야기. 『토우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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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집 둘째 아들 은철이네 집에는 '안 원'의 가족이 세들어 산다. 은철과 원은 마을의 비밀을 알아내는 스파이가 되기로 하는데... (뭐지, 이 귀여움은...ㅎ) 이 둘의 스파이 활약 리스트를 보면... 또 귀엽다.. 동네 사람들의 이름을 알아내기기도 하고 괴상한 씨가 부르는 노래에서 들리는 개발기술 대란.. (feat.귀밝이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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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이 양반이 괴상하게 불러서 그렇지, 개발기술이 아니라 귀밝이술이란다."

"기발기술이요?"

(…)

"귀밝이술은 귀를 밝게 하는 술이야. 귀가 잘 들리게하는 술. 정월대보름에 먹는 술이지."

원도 똑같이 귀를 가리키며 입술을 보아 물었다.

"귀 발 귀 술?"

"그렇지."

"아, 참 재미있는 말이네요. 귀발귀술. 귀발귀술."

(p.6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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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철과 원의 시선으로 같이 보다보면 병아리같고.. 그냥 좀 귀엽다.. 이런 귀여움을 뒤로하고...전반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잔잔하다. 그런 잔잔함 속에 위태로움이 곳곳에서 발견되기도 하는데.. 은철은 형의 금철이 때문에 크게 다치게 된 사건.. 버릇을 고치겠다며 다소 무리하게 벌주는 원이 모습이 상상되어 안쓰럽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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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이 있으면 뭐 하니? 여기저기 뜯기는 데가 얼마나 많은지 몰라. 뜯겨본 적이 없는 사람은 이런 사정 모를 거야."

"뜯기는구나."

"뜯기지. 뜯겨도 이만저만 뜯겨야 말이지."

(p.8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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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가는 아이들을 보며 작고 소중한 스치기만하는 월급의 존재감을 이야기하는 어른들의 말은 현실감이 느껴지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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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데 멈출 수가 없어요. 저놈들이 멈추지 않으면 우리도 멈출 수가 없어요."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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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양복입은 사내들이 원의 아빠 덕규를 데리고 가서는 죽음으로 돌아온 덕규(인혁당 사건 모티브..) .. 그로인해 마음이 무너지는 원이네 가족.... 그 고통을 완전하게 이해할 수 없겠지만은... 원의 엄마(새댁)의 무너짐에 나도 무너짐....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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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던 일상의 흐름에 맞닥뜨리는 고통의 순간들. 평화로운 삶을 거부한 적도 없는데. 일상속에 생겨난 예고없는 고통들은 너무나 힘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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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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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끼리 돕고 살아야지 뜯긴다니. 그래도 이 정도는 괜찮겠지. 괜찮겠지."

원은 무슨 소린지도 모르고 새댁의 괜찮겠지 괜찮겠지 하는 추임새에 맞춰 무거운 발걸음을 한 발짝 한 발짝 떼놓았다.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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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있으니 제가 살아 있기는 해야겠지요?"

"그런 말이 어딨어? 어떻게든 견디고 살아야지."

"뭐든 다 빼앗아 가는 세상이에요."

"그래도 자식 보고 견뎌야지. 살다 보면 살아져."

(p.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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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스파이들은 회복할 수 없이 망가진 것들 때문에 울었다. 일 년도 안 된 지난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어서 울었다. 이 모든 일이 어른 그들에게 지나치게 억울하고 가혹해서 울었다.

(p.272~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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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벌레고개의 어린 스파이들의 성장통.. 고통에 관한 고백.. 잔혹하기도 했고.. 먹먹하기도 했던 『토우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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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선 작가의 책은 구입해놓고 표지독서중인 책들.. 얼른 꺼내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반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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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개정판 표지. 책과 잘 어울리고. 색감도 예쁨.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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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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