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일기 (리커버 에디션)
롤랑 바르트 지음, 김진영 옮김 / 걷는나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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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애도의 슬픔은 변하지 않는 슬픔, 특발적特發的인 슬픔이라는 걸 나는 이제 안다. 이 슬픔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 슬픔은 지속적으로 머무는 슬픔이 아니기 때문에. (p.105)

 

 

 

1977년 10월 25일 어머니가 돌아가신 다음 날부터 써 내려간 롤랑 바르트의 『애도 일기』

일반 노트를 사등분해서 만든 쪽지위에 썼고, 이 쪽지들을 담아놓는 케이스가 책상위에 항상 놓여 있었다고 한다.

 

어머니에 대한 애정이 깊었던 바르트. 그랬기때문일까. 길지 않은 글인데도 온통 슬픔의 감정이 가득차 있다. 어머니를 잃었지만 누군가를 잃은 슬픔에 있다면 그 감정을 고스란히 느꼈을 것 같다. 애도 일기의 끝무렵에는 조금 무뎌진 슬픔이 보인 것 같긴했지만.. 그래도 슬픈 건 슬픈 것! ㅠ

 

대체할 수 없는 빈자리. 문득문득 빈자리의 슬픔에 나도 어쩌지 못 하겠는 감정에 또르르...

누구나 누군가와 이별을 하겠지만.. 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자가 겪은 엄마와의 이별은.. 감히 상상도 못 하겠는.. ㅠ

 

격렬한 슬픔의 습격. 울다. (p.152)

 

 

격하게 슬픔의 습격이... 아주 천천히 왔으면 좋겠다.. 오지 않으면 더 좋겠지만... ㅠ

 

 

 

 

 

■ 인상깊었던 페이지의 글

 

그러나 별로 반갑지 않은 위안들, 애도는, 우울은, 병과는 다른 것이다. 그들은 나를 무엇으로부터 낫게 하려는 걸까? 어떤 상태로, 어떤 삶으로 나를 다시 데려가려는 걸까? 애도가 하나의 작업이라면, 애도 작업을 하는 사람은 더 이상 속없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도덕적 존재, 아주 귀중해진 주체다. 시스템에 통합된 그런 존재가 더는 아니다.  (p.18)

 

나의 어떤 부분은 절망으로 잠들 줄 모른다; 그런데 그와 동시에 나의 또 다른 부분은 생각을 하면서 끊임없이 하잘것업는 일들을 정리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이건 병이라는 느낌.  (p.35)

 

 

내 슬픔은 삶을 새로 꾸미지 못해서 생기는 게 아니다. 내 슬픔은 사랑의 끈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사랑의 단어들이 의식의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아주 자명해진 내 슬픔의 이유…….  (p.49)

 

내가 너무도 사랑했었고 너무 사랑하고 있는 이들이, 내가 죽고 또 그들보다 오래 살았던 이들마저 죽고 난 뒤에는, 이 세상에서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말 거라면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나는 죽어서도 계속 기억되어야 할 필요가 있고, 내가 살았던 흔적을 세상에 남겨둘 필요가 있을까? 마망에 대한 기억이 나와 그녀를 알았던 이들이 죽은 뒤에도 세상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면, 내가 죽은 뒤에도 기억되어 차갑고도 위선적인 역사의 어딘가에서 계속 살아남게 된다는 게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나는 나 혼자서만 '기념비'가 되고 싶지는 않다.   (p.204)

 

 

 

항상 계시던 분들이 내 곁에 없을 때.. 그렇게 혼자가 되었을 때.. 내가 느끼는 허전함이 얼마나 클지... 어떨지 가늠이 안된다. 그저 한동안 꼼짝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로 그냥 그렇게 슬픔에 머물러있겠지...

 

 

누군가를 떠나보내며 사는 우리. 애도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충분히 슬퍼할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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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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