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루몽 3 - 춘몽의 결結
남영로 지음, 김풍기 옮김 / 엑스북스(xbooks)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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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상깊었던 장면만 모아모아- 짧고 굵은 관전 포인트

 

양창곡이 부인들과 함께 어머니(허부인)를 뵙는다.. 윤부인, 황소저, 강남홍, 벽성선..

허부인은 며느리들에게 묻는다. 어떤 꽃을 좋아하느냐고.. 한 사람씩 대답하는 그녀들..

윤소저는 연꽃을, 황소저는 모란꽃을, 강남홍은 홍매화를, 벽성선은 수선화를.. 그리고 양창곡과 다섯 번째 혼인하게되는 여인 일지련은 도화를... 아.. 어쩜 각자의 이미지에 너무 딱 맞는 꽃을 좋아하지.. :D

 

그러고보니 양창곡 이 쏴람은 도대체.. 여복이 많은것인가.. 욕심인 것인가.. 어떻게 다섯 여인과 혼인할 수 있.... 내가 만약 그 중 한 사람이었다면 심하게 질투를 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그랬다면 등장인물 중에 황소저였겠다... ⊙.⊙) 2권에서 있었던 벽성선과 황소저 사이의 일은 서로 풀어내고 잘 지내는 그녀들.. ㅎ (사실 나는 일지련이 양창곡의 다섯 번 째 처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다..... 책을 읽으면서도 일지련의 마음을 읽지 못 했...ㅋㅋ)

 

양창곡은 벼슬을 놓으려 하지만 천자는 허락하지를 않고. 수많은 상소를 올린 끝에 몇 가지 약속을 한 후에 천자는 그를 놓아준다. 부인들과 함께 거처를 옮겨 살며.. 부모에게 그간 못다한 아들로써의 도리를 다하며 즐겁게 살아가는 양창곡. 어느 날 진왕 화진 또한 직위를 놓고 양창곡을 보러 갔고.. 진왕과 양창곡이 오선암에서 나눈 대화는 너무도 쓸쓸했다.

 

"화형! 인생 백년에 이른바 즐거움을 행한다는 것이 진실로 무엇이겠소? 부귀는 뜬구름 같고 공명도 한때에 불과합니다. 다면 병이 없고 근심 없고 일신은 맑고 한가로워서 강 위의 바람과 산속의 밝은 달과 함께 백 년을 보낸다면 바야흐로 '지상선' 地上仙, 땅위의 신선이라 할 만하지지요. (…)" (p.257)

 

"(…) 제가 어린 나이에 덕이 없는 처지인데도 급한 발걸음으로 이미 최고의 지위에 이르렀습니다. 제 스스로 나아가려 하고, 쉬지 않는다면 다행히 굴러떨어지는 것을 면한다 하더라도 어찌 사리를 아는 자들의 비웃음을 면할 수 있겠습니까? (…) 풀잎의 이슬 같은 인생이 어찌 가련하지 않겠습니까?" (p.259)

 

 

너무 어린나이부터 그간에 너무 힘들었던건지 양창곡은 편안하게 천천히 노닐며 지냈고 똑똑하고 든든한 아들들도 있고 걱정할 것 없이 지내던 와중에. 나라에 큰일이 생겼으니 강남홍과 함께 오라는 천자의 조서를 받고 궁으로 간다. 천자는 양창곡과 강남홍이 다시 난에 출전하기를 원했으나.. 아들 양장성이 해낼거라며 이를 상소하는데... 장성이 나이 겨우 열두 살.. (롸? ㅋ) .. 이후에는 양창곡과 강남홍 뿐만 아니라 그의 자녀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쨌든. 『옥루몽』은 여성이 이끌어가는 소설이라해도 과언이 아닌.

 

강렬하고 말이 필요없는 최애 인물 멋쁨의 강남홍, 여리여리하지만 강직한 벽성선, 비중이 가장 적었지만 군자같은 인물 윤소저. 질투심 때문에 남은 인생을 잘못 살 뻔 했지만 화목하게 잘 살게되는 황소저, 강남홍과 대적했었던 축융와의 딸 당당하고 무술이 뛰어난 일지련...

 

아.. 이렇게 멋있는 여인들을 보고 있으니 나도 뭐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갑자기 팍- ㅋㅋㅋ 갑자기 무예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고 막.. 시를 잘 지을 수 있을 것 같고 막.. (정신차려!) ... 너무나 매력적인 그녀들... (언니들 너무 멋있어요... ♥.♥)

 

■ 책 속 인상깊었던 페이지의 문장 쏙쏙-

 

"사람 마음이 다르고 처지도 다르니, 꽃을 보고 웃는 사람도 있고 꽃을 보고 우는 사람도 있는 법입니다. 상공은 어찌 오늘의 놀이에 여러 사람은 즐거웠지만 한 사람은 슬펐다는 사실을 모르십니까?"  (p.32)

 

"봄을 보내지만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고, 여름을 맞이하되 어디서 오는지 알지 못합니다. 옛것을 보내고 새것을 맞이함에 진실로 관심이 없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제 막 봄을 보내고 바로 여름을 맞으면서, 조금 전에는 봄을 보낸다고 슬퍼하다가 지금은 여름을 맞는다고 기뻐하는 것을 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p.425)

 

성질이 서로 다르고 각각 혈기의 차이가 있는데 모든 것을 하나의 기준에 맞추어 마음속의 즐거움과 칠정의 욕망을 억지로 억제한다면, 기품이 부족한 사람은 어려서부터 하루살이 같은 기상을 가지고 되고, 기품이 넉넉한 사람은 끝내 겉을 꾸미고 안을 속이게 됩니다. 그 말과 행동을 살펴보면 의관을 정제하고 우러러보는 군자지만 그 마음을 논하고 쓰는 것을 살펴보면 고루하면서도 들은 것이 적어 당면 문제를 알지 못합니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사람의 성취는 모두가 다른 것이라, 하나의 법규로써 논의할 것이 못됩니다.  (p.450)

 

처음부터 끝까지 놓칠 수 없는 소설. 이게 웹소설도 아니고, 고전이라는데 이렇게 현대적인 느낌도 날 일이냐구... 조선시대에 이런 소설이 나왔다니.. 지금 시대에 이 소설이 새로 나왔어도 많은 독자들이 열광하지 않았을까 싶다.

 

졸리면서도 잠들기 직전까지 손에서 놓지 않고 읽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책을 덮고 자고 있었더라능..) 그만큼 재밌게 본 고전소설 『옥루몽』 각 회의 끄트머리에 있는 "다음 회를 보시라." 마력인 것인가........ ㅋㅋㅋㅋ

졸려도 보겠다는 의지... ㅋㅋㅋㅋ 무튼...!!

 

아.. 정말 재밌는데.. 완전 재밌는데.. 부족한 전달력.. 정말 재밌어요.. 읽어보아요..

한국 고전 판타지 사극소설 『옥루몽』. 완전 추천. :D

 

세트로 쟁여놓고 읽기를 추천해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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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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