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 5인 5색 연작 에세이 <책장위고양이> 2집 책장 위 고양이 2
김겨울 외 지음, 북크루 기획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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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p.66) _ 아는 얼굴 / 제리

 

 

5인 5색 연작 에세이 <책상위의 고양이> vol.2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언젠가, 고양이

언젠가, 삼각김밥

언젠가, 북극

언젠가, 망한 원고

언젠가, 후시딘

언젠가, 눈

언젠가, 지하철

언젠가, 버리고 싶은

언젠가, 게임

 

총 아홉 가지의 주제. 과거일수도 미래일수도 있는 '언젠가' .. 어쩌면 일상의 혹은 너무 사소할 수 있는 주제들.. 그 속에 솔직한 고백에 놀라기도 했고, 잔잔한 물결 같은 느낌도 있었고, 통통튀는 발랄함도 있었고... 등등등 여러가지의 느낌들이 좋았던 것 같다. 다섯 작가의 감성이 매력있게 다가온 연작에세이.. :) 글에 담긴 작가의 분위기가 느껴졌달까... 개인적으로 시선이 조금 더 갔던 작가의 글도 있고... :)

 

각기 다른 분야에서 대중들과 호흡하는 다섯 작가들이 써내려간 45편의 글. 같은 주제를 가지고도 작가만의 색이 뚜렷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이렇게 감성이 다 다르다니..... 새삼 신기했다. :)

 

5인 5색의 정말 너무도 뚜렷한 색채를 가지고 있는 다섯 작가의 글이 하나로 이어진 건 '마음'. 추운 계절이 다가오는 지금.. 때론 유쾌하기도 하고 따뜻한 다정함이 담아있는 이 책의 온도를 쏙- 넣어가면 좋겠다.

 

 

 

뜨거우면 뜨겁다고 말해주는 것. 천천히 먹고 또 많이 먹으라고 말해주는 것. 간은 잘 맞는지. 유난히 추웠던 지난겨울을 보내고 온 김치가 알맞게 익었는지. 미지근한 물이 필요하지는 않는지. 그래서 오늘 너의 하루는 괜찮았는지 물어봐 주는 것. 그렇게 다 물어보고 나서야 밥숟가락을 뜨고 있는 상대방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바라보는 것. (p.70) _ 아는 얼굴, 제리

 

 

사실은 나조차 나를 온전히 번역할 수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p.159) _ 번역되지 않는, 번역할 필요 없는, 박종현

 

 

한숨과 자책에 불안이 '미-래-'라는 단어를 대체했다. 구멍 난 항아리에 물을 붓는 것처럼. 광막한 바다 위로 눈이 내리는 것처럼. (p.186) _ 어는점, 김겨울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 시간, 자정이 막 지나가고 있는 늦은 밤에, 삼각김밥 따위로 식사를 갈음하는 사람이라면 쓸쓸할 수밖에 없다. 외로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오늘 너의 하루는 어땠느냐고, 역시 어제나 내일처럼 고달팠느냐고 묻지 않는다. 그저 자리에 앉아 멍하니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면서, 무슨 맛인지도 모르는 김과 밥과 짜고 달달한 무언가를 말없이 씹고 삼킨 뒤 집으로 돌아갈 뿐이다. 그런 적막함이며 외로움 같은 것들조차 혼자 감당해야 하는 인생의 일부라는 것처럼.  p.63 _ 블루 삼각김밥, 이묵돌

 

 

내게 있어서 망한 원고란 완성해보니 수준이 낮고 너무 못 쓴글이 아니라, 그렇게 될까 봐 무서워서 시작도 완성도 못 한 생각들이다. 잘되든 못되든 일단 던져야 한다. 게임은 투수가 공을 던질 때 비로소 시작되므로. p.132 _ 나는 전혀 망하지 않았다, 이묵돌

 

 

표정은 말보다 많은 말을 한다. 애정과 감탄에서부터 실망과 혐오까지. 아주 미세한 눈썹의 움직임으로도 전달이 가능한 것이다. 모두에게 사랑받아야 하는 직업을 가진 나로서는 후자의 감정이 다가올 때 급격한 감정 기복을 겪는다. 차라리 보지 않는 게 편한 것이다. 적이 나타나면 눈을 가린다는 꿩처럼 무식한 방법이지만 내겐 가장 편리한 방법이다. 다른 사람들의 표정에 맞추어, 시선에 맞추어 나를 바꾸는 일은 복잡하고 끝이 없으니까. (p.211) _ 흐린 눈과 눈 내리는 새벽, 핫펠트

 

 

사실 처음 접해본 다섯 작가님들의 글... (나 뭐했댜....) 찾아보고 싶은 작가의 글이 생겼다... 이렇게 알아가고 읽어가고 쌓아가는거지뭐... :D

 

 

앞서 나온 첫 번째 『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는 조금씩 읽어가는 중.. 느낌이 또 다르다.. (이건 조만간 또 남겨보아야겠다.. ㅎ)

 

 

7인 7색 연작 에세이 <책장위의 고양이> vol.1 『내가 너의 첫문장 이었을 때』

5인 5색 연작 에세이 <책장위의 고양이> vol.2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연작 에세이 <책장위의 고양이> 시리즈. 다음도 기대된다. (다음이 기대가된다는건 참 설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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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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