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월일
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 , '중국에서 가장 폭발력 있는 작가'

옌롄커가 직접 고른 중단편 모음집

 

 

오랫동안 노벨문학상 후보에 거론되었다는 옌롄커 작가. 기대감으로 펼쳐본 『연월일』

 

 

'연월일', '골수', '천궁도',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

4편의 중단편 소설집 옌롄커의 <연월일> .. 간략한 줄거리를 정리해보자면..

 

<연월일> _ 가뭄으로 인해 마을을 떠난 사람들. 모두가 떠난 마을에 남은 장님개와 셴할아버지. 그들이 옥수수를 지키고 살기 위한 고군분투. 숨막히게 긴장되는 상황도 오지만. 결국은 서로를 지켜내지 못 했지만. 유일한 친구이자 동반자이기도 했던 장님개와 셴할아버지의 의리와 믿음이 뭉클했던 '연월일'.

 

<골수> _ 딸 셋과 아들 하나. 요우쓰댁의 자녀들은 발작증상을 가지고 있는데. 남편은 가족을 버리고 스스로 세상을 등진다. 네 명의 자식을 혼자서 키워내야했던 요우쓰댁. 그녀의 희생이 읽는 내내 아팠던 '골수'. 어휴... ㅠ

 

<천궁도> _ 다리 장애가 있는 루류밍. 가족을 위해 돈이 필요한 루류밍은 다른 사람의 죄를 가지고 감옥살이를 하고, 아내가 다른 남자와(돈많은 촌장) 잠자리 계약을 볼 수 밖에 없는 세상 답답하고 끔찍한 삶을 이어간다. 돈을 벌어야하고 돈을 벌어다줘야 하기 때문이라는 강박에 끊임없이 일하는 루류밍의 삶이 안쓰러웠던 '천궁도'. 하아-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 _ 자신이 원했던 남자를 잊지 못하는 할머니의 사랑.. 그런 할머니를 묵묵히 사랑했던 할아버지의 사랑 이야기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

 

 

가독성이 좋았지만 어쩐지 어딘가 참 불편하기도 하고. 딱하기도 하고. 그런 힘들고 아픈 상황속에서도 이겨내려는 몸부림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기도 했다. 현실이 참. 인생이 참. 인간이 참... ㅠㅠ

상처들의 상상이 글자들 사이로 둥둥 뜨고있는 것만 같았다... 흐엉-

 

 

■ 책 속으로

 

 

내 나이 일흔둘이라 사흘쯤 걷다가 지쳐서 죽을 거요. 어차피 죽을 거라면 내 마을에서 죽고 싶소. (p.19) _ 연월일

 

 

한 순간에 세상에 아무런 소리도 존재하지 않았다. 또다시 하루 가운데 죽음에 가장 가까운 적막과 어둠의 순간이 다가왔다. 예전 같으면 바로 이 순간에 움막 안에서 닭이 울고 새들이 집을 찾아 날아갔을 것이다. 세상의 온갖 소리들이 비처럼 쏟아져내렸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 가축도 없고 참새도 없다. 까마귀들마저 한재를 피해 날아가버렸다. 죽음같은 정적만 남았다. (p.66) _ 연월일

 

 

남편이 죽었다. 앞으로의 세월에 놀라서 죽어버린 것이다. 남편이 죽자 일상 속의 빛이 휙 하고 어둠으로 바뀌었다. (p.166)

 

 

"운다고 무슨 소용이 있나!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 모든 일은 내가 다 해야 하잖아."  (p.241) _ 골수

 

 

마침내 그는 이 세상에서의 인생살이가 끝없는 노동과 쓸데없고 자질구레한 소모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세월은 기름등처럼 꺼졌다가 다시 타고 탔다가 다시 꺼지다가 탈 기름이 없어지면 또 다른 전경前景이 나타났다. (p.311) _ 천궁도

 

 

 

옌롄커의 작품은 처음 접했는데. SNS에서 평이 참 좋아서 궁금했던 책이었는데. 기대이상으로 좋았던 『연월일』 가난과 굶주림 등 삶에서 허덕이는 어딘가의 사람들에게 닥친 특정 상황에서의 휴머니즘. 어딘가 뭉클하기도 하고 잔인하기도 했지만.. 가독성 좋았던 책.

옌롄커의 다른 작품도 궁금해졌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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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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