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어느 순간은 영화 같아서
이미화 지음 / 인디고(글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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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지칠 때마다, 힘이 들때마다, '영화'에 기댄 이미화 작가의 글톡톡-

 

상영중인 영화를 소개하는 듯한 차례는 뭔가 신선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

 

1관. 울면서 다시 일어날 용기

2관.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3관. 인생에도 치트키가 있다면

4관. 거짓말쟁이의 해피엔딩

5관. 열심만으로는 안 되는 일

 

 

각 타이틀마다 5~6개의 영화를 언급하며 영화를 통해 받은 위로와 생각들을 전해준다. 보지 않은 영화라도 그 영화에 대해 기댐이 위안이 작가의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공감할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싶다..(적어도 나는 그랬다.. :D )

 

세상이 너무 .. 현실이 너무 .. 지칠 때 .. 나도 뭔가를 보면서 .. 울고싶거나 웃고싶을때가 있는데.. 무얼 봐야할지 모르겠어서 고민만하다가 결국 시작도 못한 영화들이 종종 있는데... 책 속에 언급된 영화들 위주로 찾아서 봐야겠다. :) 오예-

 

 

삶이 흔들릴 때도 영화 덕분에 마음을 잡을 수 있었다는 작가. 직접 영화를 보고. 영화로 위안을 받는다는 것 어떤 느낌일지 사실 낯설긴 하지만.. 내가 책을 읽으면서 책 속의 인물들에게 이입하고 공감하는 것처럼 그런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

 

작가는 실제로 영화와 책을 잇는 '영화책방 35mm'를 운영하고 있다고 하는데.. 와- 가보고싶다... :)

영화와 책을 잇다니..... 시각적인 위로들이 이렇게 낭만적일 일이야...?! ㅎㅎ

 

비탈길에서 자꾸 미끄러지는 것만 같은 기분의 요즘이었는데.. (요즘 자꾸 기분도 체력도 다운다운...)  적잖게 위로가 되었던 『삶의 어느 순간은 영화같아서』 :D

 

 

 

■ 책 속으로

 

죽기 살기로, 코피를 쏟아가며 한계까지 밀어붙인 적이 없던 내 인생은 뭐랄까, 젊음을 마구마구 소비해버린 카드 내역서 같달까?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지 않는 연어 같달까? 대한민국의 입시와 취업이라는 레이스 안에서 내 페이스대로 걸어왔을 뿐인데 달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의지박약에 나약한 인간 취급을 당한 기분이다.   p.23_ <걷기왕> / 무리하지 않고, 오래오래 나약한 채로

  

 

내가 위로에 서툰 건, 어쩌면 내가 슬픔을 공유하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고민이나 슬픔을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대신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슬픔을 공유하면 기분은 얼마간 해소될 수 있지만 상황 자체가 변하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모든 문제는 스스로 해결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기에, 공연히 위로받으려 애쓰지 않는다.   p.80_ <인사이드 아웃> / 냉침 밀크티 같은 사람

 

 

 

완성하지 못한 원고가 쌓여가더라도

책상에 앉아 뭐라도 쓰는 시간을 늘려나가는 것이

그저 보통의 인간일 뿐인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치트키일 것이다.

내가 쓴 글이 하나둘 늘어날수록, 몇 번이고 퇴고를 반복할수록

이전보다 나아질 거라는 걸 나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성장이라는 게 꼭 위를 향할 필요는 없으니까.  p.104~105_ <원펀맨> / 인생에도 치트키가 있다면

 

 

이 책을 읽고나니 내가 영화를 보고 등장인물들에게 위안은 받았던 적이 있었던가 싶었던 마음이 문득문득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누군가 나에게 인생 영화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사실... 잘 모르겠다..   영화를 자주 보는 편도 아니고, 영화 장르의 편식이 워낙 심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 하나의 영화만을 꼽으라면 .. 2005년에 개봉했던 <왕의 남자>를 인생 영화라 말해야겠다.. ㅎ <왕의 남자>는 영화관에서 8번이나 본 영화이기도하고.. (천만영화에 일조했드아...ㅋ)  상영이 내리기까지 몇 번 더 보고 싶었지만 여러 여건이 안되어서 DVD도 처음 구입했던 영화. '나 여기 있고, 너 거기 있지?' .. (꺄아- 아직도 생각나...)

딱히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참 많이 울었던 영화이다. 아.. 아직도 슬퍼... 나의 공길이.... (응? ㅋㅋㅋ)

 

 

영화로 삶의 지침을 위로하는『삶의 어느 순간은 영화같아서』

소개된 영화 모두 궁금해졌다. 언급된 그 많은 영화 중에 정말 딱! 한 편. <인사이드 아웃>만을 보았는데.... 다른 영화도 기회가 되면 찾아보고 싶다.. (지금 이 마음이 지나버리면 어렵겠지만....)

 

 

영화와 책으로부터 받았던 위안을 누군가에게도 전해주고 싶어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삶의 어느 순간은 영화같아서』

 

 

이미화에게 꿈은 연필로 쓰는 것이다. 언제든 지우고 다시 쓸 수 있는 것. 나는 지울 수 있을 때에만, 다시 시작할 수 있을 때에만 용기가 생기는 사람이니까. 반면 안다훈에게 꿈은 볼펜으로 꾹꾹 눌러쓰는 것일 테다. 시간이 지나면 잉크는 빛바래 지워질 수 있지만 자국은 남아 사라지지 않는 것. (p.196)

 

 

응원하고 싶다. 다음 책도 기다려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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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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