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함께 살며 생각한 것들 - 비혼, 동거, 가족 그리고 집에 대한 이야기
박미은.김진하 지음 / 저녁달고양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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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동거 가족 그리고 집에 대한 이야기  『둘이 함께 살며 생각한 것들』

 

책의 표지에 있는 단어들. 20~30대라면 한 번쯤 생각하고 고민했을 단어들.

비혼, 동거, 가족 그리고 집. 이 단어들 뒤로 이 책은 '집' 혹은 '공간'이라는 이야기가 더 중점적으로 담겨 있는 것 처럼 느껴졌다. 물론 그 공간에서 담고 있는 두 사람의 이야기이지만. :D

 

『둘이 함께 살며 생각한 것들』은 조금만 더 넓은 집을 찾다가 단독주택을 만나게 되고 그 주택에서 두 사람의 일상과 생각의 기록을 번갈아 가면서 읽어볼 수 있는데. 결혼제도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동거를 하게된 이야기, 반려동물의 이야기.. 그런 이야기들 속에 서로에 대한 생각들을 들여다볼 수 있다.. 창문에 햇살이 비치듯 은은하게 느껴지는 이들의 행복이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특히 공동저자 두 사람은 함께 살며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더 부러운 부분.. :D

 

 

온전한 공간. 20대에는 회사 때문에 의도하지 않았던 독립생활에서의 내 공간은- 그저 찌든 회사 생활에 눈을 붙이는 잠만 자도 만족하는 공간이었는데. 크고 넓지는 않았지만 그 공간에 대한 애착은 없었지만 그래도 나의 공간이었다면.. 지금은 한쪽 벽으로 책장이 있는 그저 나의 소중한 공간이 되어버린 나의 작은 방... :D

 

 

결국 내가 원했던 집은 나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었다. 나는 나보다 나와 함께하는 존재들이 평안하기를 더 바라고 있었다. 그제야 나도 행복할 수 있음을 긴 시간이 걸려 어렵사리 배웠다. 물론 나도 소중하다. 그리고 내가 책임을 다하고 있음을 깨달았을 때 나는 내가 더 소중함을 느꼈고, 집은 그 모든 책임을 나와 함께 떠안은 내 소중한 친구가 되었다.  (p.29)

 

_ 나만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고 함께하는 존재들을 위한 공간이어야 하는 공간의 소중함.

 

 

원하는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데 적당한 나이는 없다. 나는 이십대엔 아직 그래도 돼, 좀 더 불편하게 살아도 괜찮아,라며 원룸 탈출 날짜를 연기했다. 나에게 더 집중하고 하루하루 충만한 삶을 사는 것은, 사실 조금만 더 간절하면 되는 일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나도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p.34)

 

 

_ 나도 이제서야 느끼는 공간의 소중함. 20대에는 왜 그렇게 불편한대로 그냥 잠깐의 공간이라는 식으로 공간의 소중함을 몰랐고 무지했던 삶을 살았던 것 같다.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지만. 내가 들어갈 수 있는 집, 나의 공간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좋은지 ... :)

 

 

 

사람은 관계 속에 살아간다. 내게 골목은 여전히 관계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 관계들이 언제나 분명한 형태로 나에게 돌아오진 않는다. 그저 골목의 삶을 엿보는 것만으로도 가끔 웃을 수 있고, 가끔은 살아가고 있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p.93)

 

 

 

내가 주거 형태를 결정할 때 영향을 준 것이 층간소음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하니 작은 문제는 아닌 듯하다. 삶을 결정하는 데 여러 가지 요소가 영향을 주겠지만 모두 수용할 수는 없다. 다세대에 사는 사람들이 부러울 때도 있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냥 내 생각일 뿐이다. 모두가 행복한 집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p.120)

 

 

_ 층간소음. 요즘 참 많이 스트레스인 층간소음. 어느날 부터인가 새로 이사온건지 잘모르겠지만 윗층에서 신발을 신고 다니는 건지 너무 큰 걷는 소리, 가구 움직이는 소리, 바닥과 천장을 사이로 들리는 크고 작은 소리.. 하아.. 집인데 편하지가 않은 느낌적인 느낌의 요즘. 씩씩대면서 몇번이나 올라갈 뻔. 하아.. 제발 좀.. ㅠ

 

 

"잘 보이고 싶은 사람이니까."

나는 그렇게 답했다.

진하는 내가 잘 보이고 싶은 사람이다.

언제나.  (p.173)

 

_ 나도 잘 보이고 싶은 누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잖아!? ㅎ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어렵지 않게 앉은 자리에서 금세 읽었던 『둘이 함께 살며 생각한 것들』

단독 주택이라는 애정있는 공간에서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이 부러웠다. 둘이라서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결혼이 하고 싶다는 건 아니고. ㅋ

 

 

두 사람의 삶이 한 공간에서그 안의 모든 것들에 대한 소중함 속에 쌓이는 서로 느끼는 배려와 행복들에 편안함을 느꼈다. 비혼과 동거, 결혼, 가족, 집... 관심과 생각들에 고민이 있다면 되려 차분하고 편안한 기분으로 이 책을 마주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책의 끝에 담겨있는 마주보는 일러스트에는 나도 모르게 지어지는 미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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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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