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호모데우스전 - YP 불법동물실험 특서 청소년문학 13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 교과과정 국어 교과서 수록 작가, 이상권 신작 소설.

 

 "결국, 인간들은 가축들의 지옥을 먹고사는 거야."

 생태 이야기꾼 이상권이 들려주는 '불편한 진실'

 

 

 

이상권 작가는 ‘과연 우리 인간에게 동물의 생명을 이용할 권리가 있는가?’를 물으며 그간 우리가 외면해온 ‘불편한 진실’을 신랄하게 꼬집는 동시에 인간 중심 사고가 옳은 것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세상에 태어난 생명들은 모두 똑같은 생명의 무게를 가지고 있으며, 인간은 결코 특별한 존재가 아님을 이야기한다. 아울러 담담한 목소리로 인간을 위해, 인간에 의해 무참히 스러져간 수많은 생명에게 위로를 건넨다. - yes24 책소개 중에서.

 

 

모두 인간이 인간을 위해. 여러가지 실험대상이 되는 동물들.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가끔 뉴스나 기사로 접할때면 참 인간이 제일 무서운 존재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요즘은 또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로 신약 개발을 위해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희생당하고 있을까.. ㅠ

 

'유령'이라 불릴 정도로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의 희성. 그런 희성을 참 잘 괴롭히는 욕이 난무하는 거친 말투의 보겸. 그런 보겸을 유일하게 당차게 대응하는 길라. 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수배견 비글 애플. 애플은 희성이에게 믿지 못 할 이야기들을 털어놓는다.

국내 유명 기업에서 영원히 늙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한 인간의 욕심으로 불법적이고 무자비하게 동물실험이 진행되고 있고, 탈출을 하게 된 애플. 애플을 쫓는 사람들.

 

애플은 만들어 희성의 자두 나무 아래에 만들어 놓은 타인의 꿈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드림 박스'를 통해 희성과 여러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어쩌다보니 보겸과 길라까지 함께 한 이 말도 안되는 모험의 여정.

 

현실과 꿈을 넘나들며 판타지한 상상 덕분에 흥미진진..!! 드림 박스의 설정이 참 신선했는데..갖고 싶다, 드림 박스.. ㅋㅋㅋㅋ

 

 

가축도 인간과 똑같은 생명체이고, 그래서 가축이 최소한 몸을 맘대로 돌릴 수 있고, 맘대로 털을 고를 수 있고, 맘대로 누웠다가 일어날 수 있고, 맘대로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해주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어. 지금 너희들이 좋아하는 치킨, 삼겹살, 스테이크가 되는 닭이나 돼지, 소들은 최소한 그런 자유조차 보장되지 않는 곳에서 살고 있거든. 지옥이나 다름없지 그런 곳에서 강제로 살만 찌우도록 한 다음, 인간의 입으로 들어오는 거야. 그러니까 인간은 가축들의 지옥을 먹고사는 것이지. (p.88)

 

 

_ 동물들의 지옥을 먹는 인간들. 그 지옥을 먹으면서 웃는 인간들. 분명히 식탁을 둘러싼 인간들의 모습은 웃고 있는데. 갑자기 그런 모습들이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아아악.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이 끝나면 또 아무렇지 않게 치킨을 먹고 삼겹살을 먹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도.. ㅠㅠ

 

 

 

인간은 지나치게 과학의 힘을 맹신하고 있지만,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 생각인지 머잖아 깨달을 것입니다. 아니, 어쩌면 그렇게 된다고 해도 깨닫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만큼 인간이란 어리석은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p.136)

 

 

_ 바이러스를 없애려다 다른 바이러스를 만들어내고.. 계속 반복되는 게 아닌가 싶은 무서운 현실..

과학의 힘이 얼마나 지대한지는 모르겠으나.. 너무 지나친 욕심들은 좀 덜어냈으면 좋겠다.

영원히 늙지 않는 게 왜 필요한지.. 영원히 아름다운 피부가 왜 필요한지.. 그냥 좀 주어진대로 살아갈수는 없는건지.. 그냥 좀 자연스럽게 살아갈수는 없는건지..

 

 

"살아간다는 것은 자기만의 시간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두려워 말고, 눈치 보지 말고, 여기서 행동했던 것처럼 당신들 믿고, 그렇게 가십시오. 그러다 보면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p.166)

 

 

애플과 희성, 보겸, 길라.. 모험뿐만 아니라 셋은 서로가 서로를 부러워했는데.. 사실 내면은 각자의 사연과 아픔이 있었던 희성, 보겸, 길라.. 신의 세계에서 나가고 싶지 않겠다는 길라의 외침이 어쩐지 이 시대의 청소년들의 마음이 담겨 있지 않았나 싶다.. 1등만 하는 알아서 다 잘하는 길라. 뭐든 다 잘해야한다는 강박과 그 모습들을 칭찬하는 길라는 어른을 위해 살고 있는 것 같아서 행복하지 않다는 길라. ㅠ 신의 재판장은 말한다.

 

 

"그럼 앞으로 당신 자신을 위해서 살아가면 됩니다. 행복이란 항상 나로부터 찾아야 하니까요." (p.161)

 

길라의 속내에 희성과 보겸은 다 똑같은 마음이구나 싶어 씁쓸해 하는 모습에 안타까움이.. ㅠㅠ

 

 

"유령아, 난 그런 생각이 들어. 내가 변한다고 세상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잖아? 그래서 다들 적당히 체념하면서 사는 게 아닌가 하고." (p.178)

 

 

다들 적당히 체념하면서 사는거. 격하게 인정. 내가 변한다고 세상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더라고. 변하거나 말거나 세상은 그저 돌아가고 있더라고.

 

 

청소년 문학인데 보겸의 거친 말투.. 욕 좀 그만하라는 길라의 한마디에 내 속이 시원했을 정도.. ㅋㅋ

사실 보겸이는 희성이를 볼 때마다 어릴 때 나약했던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그래서 희성이에게 못되게 굴었던 거였는데.. 보겸이는 나름의 방법으로 자신을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비록 그 방법이 욕설과 거친 말투여서 안타깝긴 하지만.. ^^; 보겸이의 상처와 성격을 드러내는 부분이긴 했지만.. 사실 보는 내내 조금 거슬리긴 했다. 근데.. 나중에 보겸이가 자주 내뱉는 씨바의 속 뜻을 알고 나니 귀엽잖아? ㅋㅋ

 

 

"만약 싫다면 더 이상 안 쓸게. 근데 말야, 너 씨바신 모르니? 힌두교에서 최고로 모시는 신인데. 하도 힘이 막강해서 최고의 신으로 모시는 것이 시바, 좀 발음을 강하게 말하면 씨바신이잖아!" (p.179)

 

물실험을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지만. 희성, 보겸, 길라의 이야기에도 시선이 간다. 이들의 말못했던 각자의 사연들을 알고나면 또 그들을 이해하고 보듬어주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다. 누구라도. :D

 

애플이가 표현해준 무시무시한 불법적인 동물실험으로 인해 많은 동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불법적인 실험으로 너무 많은 동물들이 희생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떤식으로든 인간들이 다른 방법으로 대안을 마련했으면 좋겠다. 동물들도 인간들도 각자의 길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다 같이 잘 살면 좋겠는데. 그 수많은 생명체 중에서 참 이기적인 생명체가 인간인지라. 불법적인 동물실험 반대!!!!

... 나 또한.. 인간의 욕망으로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일이 오지 않기를 바라며..

 

아, 초등학교때 개구리 해부실험 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거 꼭 했어야만 했던건가! (무서워서 도망간 1인.......)

 

 

현실, 꿈, 판타지함이 잘 어우러진 『신 호모데우스전』

청소년 문학이고 평소에 크게 접하지 않는 주제를 다룬 책인만큼 청소년 친구들이 한번쯤 꼭 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D

 

 

 

 

#신호모데우스전 #이상권 #특별한서재 #청소년문학 #인간과자연 #동물권 #불법동물실험 #현실 #꿈 #판타지 #청소년소설 #추천도서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