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영 ZERO 零 소설, 향
김사과 지음 / 작가정신 / 201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0 영 ZERO 零」 은 '나'의 시점에서의 일인칭소설이다. 자기고백같은.

현실적인 모습을 은유하는 소설의 이야기가 소름끼쳤다. 아니, 무서웠다.  소설 속의 '나'가 보여주는 사람의 욕망과 악惡에 내가 이리저리 치이는 것 같았다.  동질감을 느끼다가도 갑자기 기분이 불편하기도 하고 심지어 무서워지기도 했다.

인생에서 . 사회에서.  사람과 사람속에 소리없는 전쟁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  거기서 느끼는 감정들. 한마디 한마디가 칼날인것 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모든 것은 네가 어떻게 하는가에 달렸다는 말이다. 한마디로 죄다 네 탓이라는 말이다.  네 인생이 불행한 것도, 네 인생이 행복한 것도, 네가 산 채로 쪽쪽 빨리는 기분이 드는 것도, 네가 생선 가게로 가득한 천국의 고양이라 스스로 느끼는 것도 전부 다, 너 자신에게 달렸다.

(p.100)

_ 모든 것은 나 하기 나름.. 나 자신에게 달린 나의 인생.. 하아-

그런 것들이 도시에는 흘러넘친다. 텔레비전, 에어컨, 버스보다 더 흔해빠졌다. 그것들을 제대로 사용해본 적도 없으면서 인생의 불운함을 한탄하는 것은, 가득 쌓인 생수를 바라보며 목이 말라 죽어가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멍청함이다. 

(p.101)

_ 똑같지 않은 도시 속의 사람들. 어떤 사람은 행복하고 어떤 사람은 불행하고. 

도시에는 사람이 넘쳐난다. 그 사람들 속에 멍청하게 사람들에게 이용당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매번 실패하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의 도시 인생.

세상 사람들이 다 내 불행을 바란다.

그것은 진실이다.

어쩌면 세상에 대한 유일한 진실이다. 김지영 선배는 미친 것이 아니라 진실을 말했다.

좀 더 정확하게 서술하자면, 사람들은 누군가 각별한 타인의 불행을 바란다.

각별한 타인의 불행을 커튼 삼아 자신의 방에 짙게 드리워진 불행의 그림자를 가리고자 한다.

(p.120)

_ 가까운 사람의 불행이.. 온통 불행하길 바라진않지만 위로가 되는 위선적인 마음.  누구나 한번쯤은 나쁜 그런 마음이 있지 않을까..?   (사실 좀 무서운 마음이다...)

 

 

 

 

「0 영 ZERO 零」

.. 모르겠다....

사람이 더 무서워지는 책이었다.

이 세계를 살아남기 위해 타인을 무너뜨리는 '나'.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들일지도..

김사과 작가의 다른 책 <더 나쁜 쪽으로> 읽으면서도 참 .. 독특한 세계관이라고 느꼈던 것 같은데.. 이번 책 역시 그랬던 것 같다. 낯설지만 낯설지 않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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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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