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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일 - 지적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스탠리 피시 지음, 오수원 옮김 / 윌북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미국 최고의 문학이론가 스탠리 피시의 문장 수업!
"문장이 제대로 일만 해도 글이 된다."
(온라인 서점) 책 소개에서 언급된 아이유의 어록..
'힘들땐 어떻게 하나요?'의 질문에 아이유는 '가끔 져요.'
이 짧은 대답에... 문장의 감정이 느껴졌다..
길지 않아도 멋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상하지.. 특별한 단어를 쓴 것 도 아닌데..
아이유 뿐만 아니라.. 다독가로 알려진 방탄소년단의 RM(김남준)의 어록을 보아도 그러하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렇듯 문장에 생각과 감정이 느껴지는 것은 인상적이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문장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떻게 전달이 되는지도 중요한 글쓰기 역할. 그리고 좋은 글과 문장.. 또 문장과 말하는것은 연결되어 있는게 아닌가 싶다.
책을 많이 접한 사람들은 말하는 폭이 굉장히 넓다는 것을 느꼈다. (최근에 아주 많이... 부러워서 이불킥....)
언어는 현실을 형성한다. 물론 문자 그대로 현실을 만들어낸다는 의미가 아니다. 현실 세계와 말의 세계는 엄연히 다르다. 언어가 현실을 형성한다는 것은 문장이 세계의 한 조각에 부여하는 질서가 수많은 가능한 질서 중 하나라는 의미다. 문장을 고칠 때 어떤 일을 하는지 떠올려보자. 뭔가를 보태고, 빼고, 시제를 바꾸고, 절과 구를 재배열한다. 변화를 줄 때마다 독자에게 제공하는 '현실'도 바뀐다.(p.62)
_ 문장의 마법같은 모먼트. 읽는 사람은 다르게 느껴질 문장의 변화가 제공하는 언어의 현실.
첫 문장은 그 뒤에 따라올 모든 문장에 관한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마지막 문장이기도 하다. (...) 첫 문장의 구성 인자들은 다른 문장들처럼 혼자서는 설 수 없다. 가장 간단한 첫 문장도 물샐 틈 없는 짜임새를 갖추었으며, 독자를 다름 문장으로 초대하고 그다음 문장, 또 그다음 문장으로 인도하며 복잡한 문제와 위기를 비롯한 통찰, 때로는 해결책까지 약속해준다. 첫 문장을 쓰는 공식은 존재할 수 없다. 그 문장이 내 놓는 약속은 그것이 소개하는 상상의 세계마다 다르고, 상상의 세계는 무한하기 때문이다.(p.167-168)
_ 공식은 없지만. 어떻게 상상하고 어떻게 자신의 세계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다른 첫 문장. 문득 글쓰기가 이렇게 멋있을 일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
이 책에서는 제인 오스틴, 헤밍웨이, 피츠제럴드, 허먼 멜빌, 버지니아 울프등 거장들의 문장을 읽어보고 분석하며 더 나은 문장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아- 요령과 팁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작가들의 쓴 문장들을 예로 들어 문장을 설명하며 문장을 읽는 안목이 커질 수 있도록.. 조금 더 특별한 강의를 들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사실 전부를 완전하게 이해하지는 못 했지만...
(무지함과 이해력의 한계... 끙.... )
스탠리 피시가 강조하는 세 가지. 숙지한다면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 문장을 조금 더 유려하게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시야를 넓힐 수 있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
첫째, 문장을 쓰는 연습을 많이 하라.
둘째, 읽는 것은 쓰는 것과 연결되어 있다.
셋째, 말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을 선택하라,
문장은 나를 말한다.

이 책은 앞서도 언급했지만 글쓰기의 팁, 요령, 기술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문장에 대해 탐구하고 문장의 매력에 빠지게 만들게 한다. 정말 강의를 들은 느낌이랄까.
글쓰기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문학의 깊이를 알고 싶은 분들에게..
읽으면 좋을 것 같다.. 하핫.. :D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