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일대의 거래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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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 읽을 수 있는 분량의 책이지만.. 연이어 세번을 읽었다. 그냥 또 읽고 있었다, 내가.

 

심오하기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고, 감동적이기도 했고, 눈물이 나기도 했다. 많은 생각이 들었고.. 뭔가 설명하기 어려운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소설 속의 주인공 '나'...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사람이라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가도 부와 숫자만을 쫓던 '나'는 가족과도 멀어지고 삐걱이는 건강 앞에서.. 가진 그것들이 다 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아버지로서는 실패한 주인공.

병동에서 만난 여자아이. 그리고 사망 명부를 든 여자. 암 선고를 받고 지난날을 돌아보며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고 싶은 주인공.. 사망 명부를 든 여자와의 거래..

 

줄거리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소설이 짧기도하고..)

일에 치여 가족과의 시간이 부족한 이 세상의 아빠나 엄마가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지금이 아니면 안되는 시간들을 함께 보냈으면 좋겠다...

나중에 작별인사에 함.께. 였었음을 간직할 수 있도록...

 

 

나는 평범한 인물이 아니라서 내가 죽으면 그 소식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었다. 다섯 살짜리의 죽음은 기사로 다루어지지 않고, 석간신문예 추모사가 실리지도 않는다. 그 아이들은 아직 발이 너무 작고, 사람들이 관심을 보일 만한 발자취를 남길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두고 떠나는 것이 있기에 지금까지 건설하고 일군 사업가 부동산과 자산이 있기에 다들 나에게는 관심을 보인다. (p.26)

 

_ 부와 명예는 얻었지만 그럴때마다 못 느꼈겠지, 가족을... 뒤늦게 깨달은 가족과의 거리..... 안타깝....

 

 

"아니지, 대부분의 사람은 그냥 목숨을 연명할 뿐이야. 그들은 자기가 가진 것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런 건 없어. 물건에는 기대치에 따라 매겨지는 가격이 있을 뿐이고 나는 그걸 가지고 사업을 한다. 지구상에서 가치가 있는 건 시간뿐이야. 1초는 언제든 1초고 거기엔 타협의 여지가 없어." (p.35)

 

_ 가치있는 시간을 숫자로만 얻었던 주인공.. 또 안타깝..

근데 어쩌면 그럴수밖에 없는 가장의 마음이고.. 그럴수밖에 없는 현실일지도....

 

 

 

"네가 죽는 걸로는 부족해. 그 여자아이의 온 생애가 들어갈 수 있을 만한 공간을 만들려면 다른 생명이 존재를 멈추어야 하거든. 그 생명 안의 내용을 삭제해야 해. 그러니까 네가 네 목숨을 내주면 네 존재는 사라질 거야. 너는 죽는 게 아니라 애당초 존재한 적 없는 사람이 되는거지. 아무도 너를 기억하지 않아. 너는 여기 없었던 사람이니까."

목숨을 목숨으로. 그게 그런 뜻이다. (p.85-86)

 

_ 목숨과 목숨의 거래. 죽는게 아니라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이 되는 것. 없었던 사람으로 기억에도 없는 사람이 되는 것. 와.. 나 여기서 엄청 먹먹했다.

애초에 존재하지 않던 사람이 되는 그런 조건이 담겨있는 거래를 나.라.면 할 수 있었을까...? ...

 

 

 

"우리가 뭘 아쉬워하는데요?"

"시간."

 (p.102)

 

 

100페이지 정도 되는 얇은 책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여운을 가지고 몇 번을 읽었으면 좋겠는 마음의 책..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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