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와, 이런 정신과 의사는 처음이지? - 웨이보 인싸 @하오선생의 마음치유 트윗 32
안정병원 하오선생 지음, 김소희 옮김 / 작가정신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우리는 모두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중국 웨이보 인기 스타 안정병원 정신과 의사 하오선생의 입소문 베스트셀러.

 

 

환자 입장에서 위트있게 대응하는 하오선생.

처음에는 이런 드립으로 환자와의 에피소드가 있다는 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하오선생의 치료하는 방법이 엉뚱한 것도 같지만 환자 입장에서 보면은 병원이라는 거부감 없었던게 아닐까 싶었다.

 

 

감기같이 그저 몸이 아픈 것일 뿐일텐데.. 마주하기 두려운 것일 뿐..

책에서 언급한 것 처럼 우리 모두는 크고 작은 정신 질환을 안고 살아가지 않나..

불안, 초조, 강박, 폐소공포증, 안면인식장애, 우울증 등.... 쉽게 털어놓지 않는 각자의 크고 작은 마음의 아픔을 소통하여 진료하는 하오선생. 책 초반에 그 소통의 대화법이 위트있어서 귀여웠다. :)

 

그 뿐만 아니라 다소 복합적인 마음이었던 에피소드도 있었는데. '내 친구 빵더' 와 '우울한 새집' 에피소드에는 울컥했던 것 같다.

나도 잃어 본 강아지 친구.. 지금은 없어서 여전히 미안하고 계속 생각나는 내 친구.. 책 읽다말고 또르르..

(나 울어...) 이번 생의 나의 기억속에는 예쁜 자리에 있을 존재. ㅠ

 

 

나는 잃는 게 두렵다. 본래 가진 것 또한 많지 않으니까. 어차피 잃게 될 거라면 차라리 처음부터 갖지 않는 편이 낫다. 잃는 것의 고통은 얻을 때의 기쁨보다 날카롭게 찾아오니까.

나와 십여 년을 함께했던 개가 한 마리 있었다. 한 번도 나에게 애완견이었던 적이 없는 개다. 내 눈에는 언제나 내 친구 빵더였다. (p.68) _ 내 친구 빵더 1

 

 

기나긴 인생길, 살다 보면 우리는 기억 속 가장 깊고도 아름다운 자리에 누군가를 두게 된다. 비록 끝이 났어도 불완전하지 않으며, 떠나갔어도 다시 만날 수 있는 존재. 꿈에서든, 다른 세상에서든, 아니면 서로의 마음에서든. (p.113) _ 내 친구 빵더 4

 

 

그리고 우울한 감정과 우울증을 명확히 알게 되었다.

우울증에 가까워지지 않으려면.. 스스로 우울한 감정을 제때에 비우기 위해 우울한 감정을 인정하고 극복을 해야하는 것 같다. 혼자가 힘들다면 누군가에게 꼭 도움을 받아야하겠지 싶고.. (다들 누군가가 있겠지....?)

 

 

"내 생각엔 네가 우울한 감정과 우울증을 헷갈렸던 것 같다. 사업으로 충격을 받았을 때, 초창기에 나타났던 건 부정적인 감정이 맞았을 거야. 네 생각대로 '기분이 안 좋았던 것'뿐이었겠지. 사람은 누구나 매일 부정적인 감정을 겪는데, 그중 일부는 약해지기도 하고, 또 일부는 없어지기도 해. 그런데 만약 이 감정이 제때에 씻겨 내려가지 않고 조금씩 쌓이게 되면, 양적인 변화가 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면서 우울한 감정이 병이 되어버리고 결국엔 우울증이 되는 거거든." (p.167) _ 우울한 새집 2

 

 

우울증을 견디지 못 하고 안타까운 선택을 한 친구의 이야기는 마음이 아팠다. 휴. ㅠㅠ

 

 

 

 

 

와 닿은 문장들이 많았다.

하오선생의 진료는 엉뚱하고 재치있음에 유쾌해서 피식 웃기기도 했었다.

재밌게 읽은 부분도 있고. 울컥하기도 했다. 그리고 뭔가 배운 것 같은 느낌이다. 

 

 

살아있는 동안의 고통이 적었으면 좋겠다.

마음의 고통이. 영혼의 감기따위는 버리고 건강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모두가.

 

 

 

 

* 본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그들은 저마다 현실에 대한 괴로움으로 심리적 억압과 우울, 절망을 겪고 있으며 자신을 믿지 못하고 타인을 받아들이지 못해 어두운 구석에 혼자 고립되어 있곤 했다. 이런 ‘영혼의 감기‘는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죽고 싶을 만큼 힘들어하고 심지어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 P162

우울증 환자에게 가장 잔인한 행동은, 죽은 환자를 향해 무책임하다고 손가락질하는 게 아니라 환자가 살아 있는 동안 그의 고통을 무시하는 행위인 것이다. - P171

"바깥세상에서는 누가 진짜 정신병이고 누가 거짓 정신병인지 알 수가 없어요. 위장을 기가 막히게 잘하기 때문에 아무도 구분을 못 하죠." - P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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