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있다 1
제인도 지음 / 반타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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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지원받은 책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무더운 여름, 오싹한 기분을 잠시나마 느끼고자 가장 무서운 표지의 책을 집어 들었다.

살벌하게 째려보고 있는 여성의 모습에 뭔가 홀린듯이 첫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토요일 비오는 야심한 밤에 집어든 책은 다음날 일요일 해가 질 무렵에야 놓을 수 있었다.

정말로 오랜만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은 책이다.

1,2권으로 구성되어있고 한권의 분량이 꽤나 적지 않은데도 이야기를 끌고가는 힘이

굉장히 강해서 중간에 손을 놓을 수가 없다.


(스포주의)

엄마의 장례를 갓 치른 소희는 변호사의 연락을 받게 된다.

소희의 고모가 돌아가시면서 유산을 남겼고 다른 사촌들과 함께 공동상속으로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이다.

아버지를 일찍 잃고 모든 친척들과 연을 끊고 엄마와 둘이 살아온 소희는 자신에게도 친척이, 핏줄이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면서

고모의 유산을 상속받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유산을 받기 위해서는 고모의 유언을 따라야했는데

그 유언은 상속 받을 사촌들과 함께 고모가 살던 집에서 며칠밤을 묵어야 한다는 것.

제사를 지내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단지 며칠밤을 있다 오면 되는 유언이라

소희를 포함한 다른 사촌들은 흔쾌히 동의하고 고모집으로 향하면서 본 이야기가 시작된다.


몇 년 전부터 최근까지도 영화계에서 꽤나 주목받는 장르가 있다.

파묘, 검은 사제들, 사자, 곡성 등 흔히 오컬트라고 불리는 공포영화인데

흥행도 흥행이지만 비슷한 장르의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늘 이슈가 되는걸 보아하니 미지의 세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여전한 듯 하다.

제인도 작가님의 <누가,있다> 역시 위의 영화들이 떠오르는 오컬트 분야의 소설이다.

주인공 소희에게 억지로 신을 받게 하려는 사촌들의 계략에서 벗어나기 위한 처절한 사투라고나 할까?

읽는 내내 나도 모르게 소희에게 몰입하고 있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떠오르는 인물들이 몇몇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사촌언니 수아다.

작가님이 수아라는 인물에 대해서 공을 많이 들인게 책에서도 느껴졌다.

수아의 말투와 행동, 외모묘사까지 꼭 어떤 배우를 생각하고 만든 인물같더라.

등장부터 과거, 결말까지 어느하나 빠지지않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이라

나중에 이 작품이 영상화 된다면 수아 배우는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재미난 상상도 해보았다.

어떤 책들은 읽으면 자연스레 머릿속에 인물들과 장면들이 상상되어 그려지는데

바로 이 책이 그랬다.

막히지 않고 쉽게 술술 읽히는 문체도 한몫한 것 같았다.

누가 대체 과연 이렇게 재미난 책을 쓴 것인가에 대해서 작가님이 궁금해졌고

필명도 예사롭지 않다.

제인도.

제인도는 신원미상의 여성 변사체를 뜻하는 말인데,

미스테리한 소설에 너무나도 걸맞는 필명이랄까?

난 제인도 작가님의 책을 처음 접했지만 이미 여러권의 책을 출간한 작가님이셨고

미스테리한 소설들을 주로 쓰는 분이다.

다른 책들에 대한 평도 검색해보니 다들 다음권이 궁금해서 안절부절하는게 너무 재밌다ㅎㅎ

나를 보는듯한..

제인도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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