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급벨이 울리면 나는 출동한다. - 구급대원이 바라본 삶의 스펙트럼럼
홍창우 지음 / 솜니움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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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대학생 시절 소방관에 입직한 선배 한명이 있었다.

남들은 학점관리하랴, 스펙관리하랴 정신이 없을 때 소방관의 뜻을 품고 묵묵히 공부를 하더니

졸업 전에 합격소식이 들려왔다.

그러고 몇년 후 학교에 방문한 선배와 만나게 되었는데 세상에.. 살이 너무 빠져있었다.

에전에 친했던 사람들끼리 술 한잔 마시며 일은 어떤지, 고되지는 않은지,

취준생의 입장에서 이것저것 물어보았는데

웃으면서 괜찮다고 말하던 선배의 모습에서 어쩐지 쓸쓸한 기운이 풍겼다.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은 느낌에 나도 더이상 묻지 않았다.

책을 보며 그 선배가 생각났다.

검은얼굴로 하얗게 웃던 미소에서 느껴졌던 이질적인 쓸쓸함.

119 구급대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현직자의 경험담을 읽으며 그때 느꼈던 그 쓸쓸한 기운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유추해볼 수 있었다.

"나는 가끔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고 설명이 안 되는 신고자를 만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19에 신고할 때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글은 단 두줄이지만 그 두줄이 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인고의 시간을 보냈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119 구급대원이 만나본 신고자들의 다양한 사고와 사연들.

누군가의 현장 업무를 책으로 들여다보면서

구급대원이 생각하는 삶이란 무엇인지, 신고자들을 대하는 진지한 마음가짐들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책 중간중간에 나와있는 큐알코드에는

상황에 맞는 응급처치법과 각종 응급의료 관련 지식들을 영상으로 볼 수 있게 연결시켜 놓았는데

작가님의 친절하고 꼼꼼한 성격까지 파악이 가능했다:)

오랜만에 술술 잘 읽히지만 내용의 무게는 깊이있는 책을 만나본 것 같다.

119 구급대원님들께 감사인사를 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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