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지금 하인리히 거리에 산다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4
베레나 발하우스 그림, 네레 마어 글, 이지연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제 주위에 이혼한 사람이 없어서 모르고 살았는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같은 반 아이중에 의외로 이혼한 가정의 아이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계기는 이렇습니다. 초등 1학년 수업과정에 우리 가족 소개라는 것이 있는데 우리 아이 반에 평소 씩씩하기로 소문난 남자 아이가 가족 소개를 하는데 - 젓가락 끝에 가족 그림 붙이고 아빠 엄마 누나 나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소개를 하면서 울었습니다. 엄마 아빠가 이혼하셔거 따로 산다고 자기는 누나랑 엄마랑 사는데 아빠가 주말에 한 번 씩 자기를 보러온다며 울었답니다. 큰 소리로... 그런 중에 누구 누구도 이혼했다더라 재혼했다더라 둥

이혼이 뭔지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그 일은 참 충격이었나 봅니다. 부모가 헤어져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우리 아이는 평소에 텔레비전을 잘 보지 않아서 이혼이 뭔지 잘 몰랐더랬습니다. 그런데 이 책 아빠는 하인리히 거리에 산다는 주인공이 남자인데다 그 아이가 엄마랑 사는 설정 등이 우리 아이 친구와 비슷했습니다. 책을 읽고 아이와 같은 반 남자 친구 이야기와 주인공 아이의 이야기를 연결시키며 이야기를 했습니다 세상에는 여러 형태의 가족이 있다구요. 그 친구 많이 힘들거라고. 그리고 그 엄마와 아빠도 힘들거라고. 그러면서 그 친구와 잘 지내라고 말했습니다.

이혼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는 평소에 아이들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산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부모들만 힘들거라는 생각에 막상 자기 의사와 관계없이 이혼한 가정을 가져버린 어린이들에 대해서는 베려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이혼이지만 부모의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입장도 생각해보고 이혼한 가정의 아이라고 색다른 눈으로 보는 그릇된 행동도 없어야겠지요. 지금은 참 다양한 형태의 가정이 존재하는 그야말로 다양성의 사회니까요. 미혼부모의 가정, 편부모의 가정, 할아버지 할머니와 사는 가정, 그냥 보통 가정과 같이 대하는 배려가 필요할 거  같습니다

 

아이와 부모가 꼭 읽으면 좋은 동화, 가슴이 짠 해지는 동화입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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