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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50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1998년 10월
평점 :
그림책의 분위기는 선뜻 아이에게 읽혀주기엔 차가운 듯한 면이 있다. 읽다가 보다가 읽다가 보다가.... 반복해볼수록 생각되는 것은 아이보다 어른이 엄마보다 아빠가 본다면 더 의미가 있을 것이리는 것이다.
고릴라는 한나의 마음속에 있는 아빠의 형상일 뿐 아니라 또한 우리 아이들속에 있는 아빠의 형상이기도 하다. 이처럼 현실의 아빠와 아이들 마음속에 있는 아빠의 형상의 차이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일면이기도 하다.
이 작품 [고릴라]에서 그려진 아이 한나가 우리 사회에 도처에 있음은 가슴 아픈일이 아닌가 한다.
학교에 있으며 느끼는 것은 아빠가 아이의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아이를 아끼는 가정의 아이들은 밝고 건전하며 대체로 학습면에서 우수하며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어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IMF이 후로 계속 되는 구조조정이나 경제적 여건의 악화로 가정에서 아빠를 빼앗는 분위기다. 그뿐아니라 그런 경제적인 위기의식들이 가정에서 엄마들마저 앗아가고 있다. 우리 가정은 무엇이 진정 중요한지를 잃어가고 있다.
10억모으기의 열풍이 불고 [아침형인간] 이니 [저녁형 인간]등의 자기계발의 폭풍은 실제 아빠와 엄마를 집밖으로 경쟁적으로 내모는 듯한 인상이다.
어느 기업의 광고 카피 [지금 대한민국이 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우리 아이들에게 있다. 대한민국이 변하려면 6.25이후 교육이 우리나라의 형상을 바꾸었듯이 지금 역시 그렇다.
우리의 가정이 돈보다도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아야 할 때다.
부모는 돈모으기, 자기계발의 열풍에 아이는 학원 열풍에 휩싸인 오늘을 보면 정말 대한민국이 어떻게 변할 지 걱정스럽기 그지 없다.
언제쯤 우리나라에 따뜻한 가정의 문화 열풍이 불어올까?
[고릴라]는 아이용이 아닌 성인용 그림책이다.
우리네 부모들이 특히 아빠가 읽어야 하는 성인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