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먹고 잘사는 법
박정훈 지음 / 김영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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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 책의 진동은 나의 가슴과 생활에 진동이 되어 울리고 있다. 책의 리뷰를 쓰기전에 30가지의 리뷰를 읽으면서 하나의 내용으로 참 여러가지 시각이 존재함을 새삼 느낀다. 괜한 또하나의 시각를 덧붙일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그냥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니 컴퓨터 앞에 앉아본다.

일단 이책은 나에게 음식에 관한 가치관의 변화를 가져다 주었으며 이로 인해 건강서적에 관한 입문이 되었다. 이 책을 읽은 후 '어휴 , 젊은 사람이 되게 건강챙기네...' 라는 핀잔을 듣기도 하지만 건강을 챙기는 것은 오히려 갓 서른된 나의 나이에게조차 늦다는 것을 책을 읽은 분을 알것이다.

무엇보다도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강조하고 중요하게 여겨왔던 생각을 이 책이 얼마나 많이 보완해 주었는지 모른다. 건강을 읽은 아이들. 하루를 공부에 파묻히듯 사는 요즘의 아이들이 지금껏 불쌍히 생각했건만, [잘먹고 잘 사는 법]의 내용은 그 아이들에 대한 연민에 더욱 불을 지핀다. 그 바쁜 중에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산다는 생각(여기서 제대로 먹는 다는것은 잘먹고 잘사는 법에서의 '제대로 먹는 것'을 말한다)에 더더욱 불쌍히 여겨지는 것이다.

이 책을 읽은 후로 교실에서 사탕을 없앴다. 그 간의 이 잘못된 먹거리에 대한 무지를 반성하면서 이젠 사탕 대신 칭찬의 말한마디, 머리를 쓰다듬기 등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북돋우게 되었다. 두 달에 한 번씩 칭찬점수를 많이 모았던 모둠의 아이들에게 행해주던 피자 파티도 다시금 생각해봐야 될 문제가 되었다.

그리고 그 다음은 나 자신과 가족의 변화이다.

아침이 변했다. 아직은 완전 현미밥은 아니지만 잡곡으로 대체하여 먹고 있고 된장이나 미역국 등이 일정한 메뉴처럼 나온다. 조미료는 멸치를 갈아쓰고, 아이에게 과자도 가능한 먹이지 않는다. 대신 감자나 고구마등을 쪄서 주거나 한다. 또한 씹는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식사 시간도 좀 늘었다.

채식에 대한 좋은 생각이 먹으면 먹을 수록 야채가 더욱 맛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어서 정말 요즘은 야채가 예전보다 얼마나 맛있게 느껴지는 줄 모른다.

어떤 한 책이 완벽한 칭찬의 비평을 받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내용에 대해 반응을 하는지가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성공한 책이며 의미있는 책이다. 무엇보다도 나의 음식관을 바꿈으로 내 삶의 변환점을 주었다는 것이 고마웠다는 생각이 든다.

참 그 후로 만나는 학부모님들에게 이 책 읽지 않으면 부모도 아니라고 은근히 읽어 볼 것을 강요(?)한다. 그리고 끝으로 생각나는 문구, 저자와 제레미 리프킨과의 만남에서 '한 사회의 성숙함의 척도는 그 사회가 그 사회에 속한 약자들에 대한 태도에서 나타난다'

우리사회의 성숙의 정도는 얼마일까? 우리땅의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처우를 보며 마음에 그늘이 드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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