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비룡소의 책을 좋아한다. 그 출판사의 첫 책이란 점, 그리고 엄청책이 크다는 점이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와서 구입을 했다. 우리 어진이가 곰을 좋아하기도 하고... 처음에 상상했던 것처럼 그저 환상적인 아름다움(그림은 정말 아름답다- 파스텔로 그린 것이..)을 그린 것이겠거니 했으나 그런 것만이 아니다. 틸리의 곰과의 만남과 헤어짐에서 무엇을 느끼고 알았을까? 그 아이처럼 우리 아이가 곰과 만난다면...그 곰은 이름도 없고 곰에 대한 이야기도 없는 그저 곰이었다... 고향이 북극인... 어떻게 왔는지 어떻게 돌아갔는지도 모르지만 틸리에게 왔다가 다시 갔다. 엄마와 아빠는 그저 틸리의 상상이라고 여기지만 틸리에게는 실제다. 실제 <곰> 속에서 그려진 그림은 곰을 희화화하거나 꾸민 기색이 전혀 없으며 실제 곰이다. 이야기도 실제 곰은 만단다면 정말 그렇게 돌봐 주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동물이 그저 아이에게 편안하고 기쁨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아이의 삶이 그래야 하는 것은 가르쳐준다. 아이와 같이 읽으면 얼마나 이야기 꺼리가 많을까 싶다. 우리 어진이가 얼른 커서 틸리의 마음을 알았음 좋겠다. 아쉬움과 거기 남겨진 삶의 여운을.... 끝으로 아이들의 그림책에 나오는 부모들의 상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본다. 이 속에 나오는 틸리의 아빠는 닮을 만한 가치가 있는 아버지의 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