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와 함께 간다 - I Come with the Rai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번 영화제에서 관객동원율로는 최고였지 싶다. 인터넷 예매분도 삼십 몇초만에 매진. 현장판매 역시 매번 매진을 기록했다만...

만약 당신이 이병헌이나 조쉬 하트넷, 혹은 기무라 타쿠야의 팬이어서 어렵게 티켓을 구해 극장으로 들어갔다해도 영화가 시작되고 나서부터는 팬심 하나로 견디기는 힘들 것임에 분명하다. 훈남 배우들 얼굴이나 보자, 하고 갔다가는 여느 관객들처럼 영화 도중 튀어나가고 싶어질 것이다. 일단 비위가 강해야한다. 폭력의 과잉, 육체훼손의 과잉, 메타포 과잉으로 가득찬 이 영화의 매력을 꼽자면 결국 그 과잉상태의 조화라고 해야할까.

그렇다고 세 명의 훈남의 매력을 아예 포기하게 만들진 않는다. 이병헌의 경우 놈놈놈의 캐릭터와 계속 오버랩되는 면이 좀 아쉬웠지만 기무라 타쿠야는 의외로 선전하는 듯 했고, 조쉬 하트넷의 내면 연기는 인상깊었다. 문제는 여주인공 릴리 캐릭터. 묵직한 세 명의 남자들 사이에서 어찌나 가볍게 떠다니던지... 감독 트란 안 홍의 부인으로 알고 있는데 캐스팅한 이유를 따져묻고 싶어질 정도였다.  

 
괴물을 좇는 이는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니체의 말을 상기할 법한 영화다. 그리고 구원에 대하여. 우리는 얼마나 많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아야 하는가, 하는 자문이 남는다. 이제 우리가 예수를 구원할 차례라고, 감독은 말하고 싶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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