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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심리학 - 마음과 행동을 탐구하는 새로운 과학
데이비드 버스 지음, 이충호 옮김, 최재천 감수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6월
평점 :
730페이지가 넘는 책을 며칠간 읽긴 했는데, 과연 내가 뭘 읽은 것인가 알쏭달쏭하기만 한 책.
‘모든 종에는 본성이 있다’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서 그들의 본성이 실재로 발현되는 데에 영향을 주는 것이 학습이나 문화의 영향이 아니라 진화된 심리기제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듯.
때문에 머리로는 학습받은 대로, 혹은 문화적으로 바람직한 행동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 켠에선 본능에 따른 행위를 하고싶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
이 책에서는 생존문제, 성과 짝짓기 문제, 양육과 친족문제, 집단 생활의 문제로 나누어 그야말로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거의 모든 방면에서의 본성에 대해 실험하고 조사된 내용을 토대로 설명하고 있다.
초반부터 남자와 여자의 성에 관한 관심도나 짝짓기 얘기가 너무 길고 다양하고 오래 계속되는 바람에 지루해서 혼났다. 남자는 신체비율이 어떠어떠한 여자에게 더 매력을 느끼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이야기들이 그닥 신박하고 큰 관심사는 아닌 관계로. 이런게 학문이 될 수 있는건가 싶은 의심이 들기도 해서 계속 책을 읽는 것이 힘들기도 했다.
심리학이 인문학인지 자연과학인지 다양한 의견이 있는 와중이고, 또한 학문들의 경계가 파괴되고 통섭이라는 이름으로 무분별하게 통합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기도 한다.
비슷비슷한 이룸의 학과들이 늘어나고 학분간의 특성이나 차별화가 되지 않는 문제들, 학분의 범위만 넓혀놓고 수숩못하는 지경이 되는게 아닐까 싶기도.
엄청 두꺼운 책을 읽긴 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은 진화심리학이라는 의미가 정확히 잡히지 않는다. 딱히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도 않고. 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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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진화심리학이 이러한 전통적인 학문들 사이의 경계를 허물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은 성격이나 사회적 요소, 발달적 요소, 인지적 요소처럼 별개의 요소들로 말쑥하게 분할할 수가 없다. 안정적인 개인차는 전통적으로 성격심리학 분야로 간주되었지만, 종종 사회적 지향을 포함하고, 특정 발달적 선행 변수가 있으며, 특정 인지 기제를 바탕으로 한다. 사회적 교환과 호혜성은 전통적으로 사회심리학에 속하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그 바탕이 되는 기제들은 발달적 궤적을 가진 정보 처리 장치들이다.
진화심리학 | 데이비드 버스, 이충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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