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이유 - 자연과의 우정, 희망 그리고 깨달음의 여정
제인 구달 지음, 박순영 옮김 / 김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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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아프리카에서 침팬치연구를 진행했던 동물보호운동가 제인 구달의 생애 전반을 담은 책. 이름만 알고있던 사람을 종교관, 학력, 심지어 결혼과 이혼이력까지 알게되니 좀 당황스러운 부분은 있지만, 흥미로운 점이 많았다.

제인 구달은 학사학위도 없이 현장에서 관찰한 연구경력만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몇 안되는 케이스 중 하나다. 집중적인 관찰과 자세한 기록을 통해 그녀는 침팬치가 도구를 이용해서 사냥을 한다는 사실, 집단 안에서 우두머리가 다른 쪽을 집단 폭행하거나 남의 새끼를 잡아먹는 등의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재미난 것은, 제인 구달은 어릴 때 교구 목사님을 ‘추앙’한 이후로 쭉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그런 영향인지 다분히 여느 과학자와는 달리 신앙인으로서의 관점이 그녀의 생각 전반에 깔려있다.

1살 무렵 유모차 안에서 날아오는 잠자리를 보고 소리지르며 경기를 했고, 누군가가 잠자리를 신문지로 쳐내고 발로 짓밟아죽였던 것을 기억하며 아직까지 죄책감을 느낀다고 한다. 혹시 그 경험이 신이 주신 사명의 예단이 아닌가 한다고. 뭐, 그럴수도 있겠지만 ㅋㅋ

평생을 한 분야에 꽂혀 열렬히 행동하고 주변을 움직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아직 살아있는 활동가 중 최고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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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만약 침팬지들이 자신들의 공격적인 성향을 조절할 수 있고 통제 불가능한 상황을 해소할 수 있다면, 인간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아마도 여기에서 우리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정말로 유전적으로 타고난 기질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엄한 부모나 학교 선생님처럼 우리는 자신의 공격적인 성향을 꾸짖고, 표현을 차단하고, 이기적인 유전자들을 좌절시킬 수 있다(신체적 또는 심리적 질환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태에 대한 치료약들도 이미 상당히 발전해 있다). 우리의 두뇌는 충분히 복잡하게 진화되어 있다. 문제는 우리가 진정으로 본능을 통제하기를 원하는가 하는 것이다.

희망의 이유 | 제인 구달, 박순영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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