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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시의 이야기들 ㅣ 어스시 전집 5
어슐러 K. 르귄 지음, 최준영.이지연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어스시 전집 5 | 어스시의 이야기들
어스시 전집 6 | 또 다른 바람
드디어 어스시 전집 완독. 읽고나서 후기 올리는게 더 일이다. 어스시 전집 5권에서는 게드 이야기 말고 다른 쪽 사람들의 이야기가 5개 단편으로 담겨있다. ‘찾은 이’, ‘검은장미와 금강석’, ‘대지의 뼈’, ‘높은 습지 이야기’, ‘잠자리’ 그 중에서 가장 마지막 ‘잠자리’는 6편과 이어지는 중요한 부분이다.
여자라서 마법을 배울 수는 없지만 자기 무언가 큰 힘이 숨어있는 것같아 궁금해하던 이리안은 천신만고 끝에 마법학교 오크 섬까지 오게된다. 오크 섬의 현자들은 ‘곤트의 한 여자’가 누구인가를 놓고 고민하고, 처음엔 게드와 함께 있는 테나일거라 생각했다가 실망한다. 이때 갑자기 나타난 이리안이 계시 속에서 말하는 그 ’곤트의 한 여자‘일거라 생각하고 오크를 멸망시키러 왔을지도 모른다며 경계한다.
격분한 이리안은 갑자기 용으로 변해 용들이 살고있는 서쪽을 향해 날아간다. 사실 이리안과 전편의 테하누는 인간과 용이 같은 민족이었을 때를 증거하는 존재로서, 용이지만 사람으로, 사람이지만 용으로도 변할 수 있는 특별한 존재였던 것.
이제 마지막권 어스시 전집 6 [또 다른 바람]으로 이어진다.
어느 날 게드를 만나러 어떤 남자가 찾아온다. 그의 이름은 오리나무. 사랑하는 아내가 죽고나서 어느날부터 꿈속에서 죽은 아내를 비롯한 죽은 사람들이 담 너머에서 자신의 진짜 이름을 부르며 구해달라고 울부짖는다는 것이다. 자신의 몸을 붙잡으며 매달릴 때마다 엄청난 통증을 느끼고, 심지어 자신을 쫓아오는 악몽을 꾸는 것이 두려워 좀처럼 잠을 자지 못하는 것. 수소문 끝에 죽은 자들의 땅에서 살아나왔다는 게드의 이름을 알게되고 도움을 받고자 무작정 이곳으로 오게 된 것이다.
테나는 테하누와 함께 왕이 된 아렌을 방문하던 중 자신의 고향에서부터 왕비가 되기위해 온 공녀를 성심껏 돌봐준다. 그러나 아렌은 시큰둥하고, 어딘가 균형이 맞지않아 삐그덕거리는 세계질서 때문에 고민한다.
사실은 게드가 힘을 모두 잃었던 그 싸움에서 죽음의 세계와 현실세계 사이를 오가는 문이 열렸고, 그 사이에 죽은 자들이 산 사람들의 세계와 소통하며 고통을 호소하게 된 것. 어긋난 균형 때문에 원래부터 한 민족이던 용과 인간들도 서로를 원망하며 출몰하게 되고, 이에 현자들이 모인 오크 섬에서도 불안한 움직임에 술렁인다.
이 모든 무질서를 해결한 것은 마법사들이 그렇게나 무시하던 여자들이었다. 용으로 변하는 이리안, 용을 불러 대화할 수 있는 테하누 두 자매는 메마른 땅으로 들어가 담장을 허물고 죽은 자들을 해방시켜 평온하게 잠들 수 있게 해준다. 꿈을 꾸고있던 오리나무는 꿈속애서 허무러진 담장 너머로 그리워하던 아내를 만나 함께 길을 가게되고, 현실세계에서의 그는 평온한 죽음을 맞는다. 테하누도 용들의 세계로 돌아가게 되어 테나와 이별하게 되지만, 집으로 돌아온 테나는 게드와 평온한 하루를 다시 시작한다.
엄청나게 스케일이 큰 이야기라 이해해서 정리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정확히 이야기가 맞는건지 헤깔리기도. 암튼 다 읽었다. 당분간은 환타지물은 쉬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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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그리고 소리온. 그들은 그 담을 부수려 했지요. 죽은 이들을 도로 삶으로 데려오기 위해.”
“삶으로 데려온 건 아닙니다, 마법사. 그래도 룬의 창조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들 역시 육체를 떠난 불멸의 자아를 추구한 거지요.”
세펠이 말했다.
“그러나 그들의 주문이 그 장소를 어지럽혔소.”
소환사가 골똘히 생각하며 말했다.
“그렇게 해서 용들이 고대의 잘못을 기억해 내었고……, 또 그렇게 해서 이제 죽은 이들의 영혼이 담 너머로 손을 뻗치며 삶을 되찾으려 애타 하고 있군.”
오리나무가 일어섰다. 그리고 말했다.
“그들이 애타게 찾고 싶어 하는 것은 삶이 아닙니다. 죽음이에요. 다시 대지와 하나가 되는 것. 재결합하는 것이지요.”
어스시 전집 6 또다른 바람 (완) | 어슐러 르 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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