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투안의 무덤 어스시 전집 2
어슐러 K. 르 귄 지음, 이지연, 최준영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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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에서는 테나와 게드가 만나 함께 섬을 탈출하는 이야기다. 테나는 5살 때 이름없는자들에게 봉양되는 제물로 뽑혀 어둠의 성전에서 살게된다. 그녀는 ‘아르하’ 즉, ‘먹힌 자’라는 이름을 받는다.

대무녀로 대우받으며 잘못을 해도 그냥저냥 넘어가기도 하지만, 무녀 사르가 죽자 2인자던 코실이 자신을 위협하며 몰아세우자 불안감을 느낀다. 믿고있던 죽은자들도 자신을 지켜둘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시간이 흐르고 지하감옥으로 끌려온 사람 중에 있던 게드를 만나게 되고, 그를 탈출시키는 과정에서 지진이 일어나 자신을 어릴 때부터 테나를 보호해주던 마난의 생사를 알 수 없게 된다.

대대로 전해내려오는 에레삭베의 고리의 반쪽을 우연히 손에 넣어 가지고 있던 게드는 아투안의 무덤에 있다는 나머지 반쪽을 가지고 있는 테나와 함께 고리를 맞춰 무사히 탈출에 성공한다.

그러나 테나는 게리가 자신과 함께 있어주지 못한다는 말을 듣고 실망하며 불안해하고, 성전에서 생활할 때 저지른 악행을 속죄하며 아무도 없는 섬에 자신을 은폐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게드는 그녀를 사진의 스승 오지언에게 데리고 가기로 결정한다.

이렇게 마무리 되는데, 5살된 아이를 데려다 제물로 키우는 설정이나 갑자기 지진이 나서 섬의 일부가 무너져내리는 등의 상상은 제법 신박하게 들린다. 과연 이 두 사람의 다음 모럼은 무엇일지 흥미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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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하게 느껴졌다. 일생토록 심장을 움켜쥐고 있던 암흑이 손을 거두었다. 그러나 산에서처럼 기쁨을 느낄 수는 없었다. 그녀는 팔 안에 머리를 떨구곤 소리 내어 울었다. 뺨이 소금기와 물기로 범벅이 되었다. 덧없는 악에 매여 인생을 낭비한 것 때문에 그녀는 울었다. 자유로웠기 때문에, 그녀는 고통스럽게 흐느꼈다.

이제 그녀가 깨우치기 시작한 것은 바로 해방의 무게였다. 자유란 무거운 부담이었다. 영혼이 걸머져야만 하는 낯설고도 엄청난 짐이었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것은 선물처럼 받으면 되는 것이 아니고 내려야만 하는 선택이었으며, 선택이란 몹시도 힘든 것일 터였다. 그 길은 빛을 향해 위로 나아간다. 하지만 짐 진 여행자는 결코 그 끝에 닿지 못할 터이다.

어스시 전집 2 아투안의 무덤 | 어슐러 르 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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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아침에 싸우면 밤에는 입맞출 겁니다
유래혁 지음 / 북로망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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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아침에 싸우면 밤에는 입맞출 겁니다 | 유래혁

뭔 이런,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제목이 있나 했는데, 한 장 한 장 읽어가면서 점점 작가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알게되고 공감하게 됐다. 특히 ‘아무 말도 못하다 헤어지는 건 싫습니다’라는 마지막 구절에서 큰 공감. 아마 나도 언젠가는 그래서 속태운 적이 많았다는 반증?

그럴듯한 감성사진 찍어놓고 어색스러운 간질거림 몇 줄 같이 붙여 나오는 비슷비슷한 사진집이나 에세이 보면서 얼마나 오글거렸던가. 그런데 이 책은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이, 그런 책들이랑은 비교되지 않을만큼 퀄리티가 높다. 사진도 보기에 편하고 안구정화 느낌. 저자의 사랑에 대한 느낌도 자못 어른스럽다. 나이만 먹었다고 어른의 사랑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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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밝아서 사랑받는다는 게 고통스러운 일이라는 걸 압니다. 슬픔에 젖은 사람들이 당신 곁에 모여 눈물을 말리고 연신 고맙다고 하고는 모두 떠나갔겠죠.

생각해보세요. 장작불 주위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그중 누구도 그 불을 껴안아주지 않고, 불이 꺼지면 떠나갈 생각만 합니다.

당신은 가지 마세요, 하며 얼마나 밝게 타오르려 했나요. 당신에게도 한 사람 몫의 슬픔이 필요하다는 걸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나요. 그들은 당신이 울어도 기뻐서 우는 줄 알았을 겁니다. 아, 내가 보기엔 슬픔마저 훔쳐가는 세상입니다. 그러니 우리 같이 살래요.

밝은 곳에서 만나 밝은 모습만 보여주다 보면 우린 더 건조한 사이가 될 테니, 이제 우리 같이 살아요. 돌아서 우는 모습을 숨길 수 없도록 작은 집이면 더 좋겠어요. 나에게 쏟아지는 비가 당신에게도 닿을 수 있도록 아주 작은 집으로요.

처음 맞아보는 작은 슬픔이 꽤 따갑고 어색할 테지만 도망치지 않도록 손 꼭 잡고 있을게요. 타버린 검은 재마저 다 쓸려가고 마른땅이 젖으면 당신도 몰랐던 꽃이 필거예요.

해와 비가 틔어낸 꽃의 이름은 사랑.
그래 사랑이겠죠.

<우리 같이 살까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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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시의 마법사 어스시 전집 1
어슐러 K. 르 귄 지음, 이지연, 최준영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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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어것은 무엇인가. 해리포터 아야기의 완벽한 전신이 여기에 있었다니.

이모 손에서 허접한 마술 몇 개 배우다가 위대한 마법사의 수제자로, 다시 마법학교로 옮겨가며 마법공부를 하던 게리는 친구들에게 뽐내고 싶은 마음에 죽은 자들 사이에서 그림자를 소환하게 된다. 결국 게리는 부끄러움과 좌절에 방황하며 가까스로 마법사가 되고 그림자와 쫓고 쫓기는 관계가 된다. 소설의 말미에는 충격적인 반전이.

게스의 성장스토리를 담은 환타지 장편소설. 모두 6편이던데 하나씩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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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콩의 손은 벌써부터 쭉 닻에 가 있었다. 여차하면 선체에 구멍을 내어 배를 바다 한가운데 가라앉혀 버릴 생각이었다. 게드의 얼굴과 모습을 한 사악한 존재를 어스시의 항구로 데려가기보다는 그 편이 나았다. 그러나 이제 친구의 얼굴을 쳐다보고 말소리를 듣자 의심은 사라졌다. 그리고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게드는 이긴 것도 진 것도 아니며, 다만 자신의 죽음의 그림자를 자기 이름으로 이름 지음으로써 자신을 완전하게 한 것이다. 그로써 그는 한 인간이 되었다. 진정한 자아 전체를 깨달은 인간이며 자신 아닌 그 어떤 힘에 이용당하거나 지배받지 않을 사람, 살기 위하여 살며 결코 파괴나 고통이나 증오나 어둠을 섬겨 살지 않는 인간이 된 것이다.

어스시 전집 1 어스시의 마법사 | 어슐러 르 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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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되는 공간 - 서울 직장인 강릉에서 에어비앤비로 제2의 연봉 만들다
최인욱 지음 / 파지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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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짧게 여행을 할 때 호텔이나 숙박업소를 이용하기보다 에어비앤비로 예약해서 머물다 오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원하는 숙박업소들이 다 예약이 차버려서 방이없거나 했을 경우에만 이용하던 것이, 언젠가부터는 다른 곳을 알아보기전에 여행할 지역에 있는 에어비앤비 숙소부터 검색하고 예약하게 되어버렸다.

그동안 이용했던 숙소의 호스트분들과 잠시 커피 한 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고 잠들 때도 있었고, 정성스럽게 남겨진 메모로 인사를 나누는 경우도 있었다. 일반적인 숙박업소에서라면 만나지 못할 경험. 그동안은 생각하지 못했던, 많이 새롭고 재미있는 여행의 경험 중 하나가 늘어난 기분이랄까.

학회 참석을 위해서 주인들이 머무는 아파트 방 한 칸을 빌어 하루 자고나올 때는, 우리집에 노는 방도 이런 식으로 수익사업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않을까 싶기도 했다. 에이비앤비 시작한 호스트들은 어떻게 알고 이런 사업을 시작한건지 궁금하기도 했고.

에어비앤비에 대해서 궁금함이 생기기 시작했을 때 읽게 된 책이 바로 [돈이 되는 공간]이다. 저자는 서울에서 아이티 회사 직장인으로 일하면서 강릉에서 에어비앤비 호스트 활동하고 있다. 에어비앤비 슈퍼호스트에다 공식 코치로 활동하면서 500명 정도 되는 예비호스트들을 교육했다고. 이 책에서는 처음 강릉에 집을 마련해서 인테리어를 하고 준비했던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저자는 ‘감성스테이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역설하면서, 직장생활과 함께 병행할 수 있는 좋은 수익사업으로 애어비엔비를 추천한다.

남과 다른 생각으로 빠른 판단과 실행을 통해 영리하게 사는 사람들, 정말 많다.

#돈이되는공간 #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_시작과운영의모든것 #최인욱 #서울직장인강릉에서에어비앤비로제2의연봉만들다 #독서 #책읽기 #파지트 #서평단활동 @pazit.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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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인간, 호모 부커스 -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 리터러시가 필요한 이유
조상연 지음 / 파지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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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많은 사람들이 부담스럽고 가까이 하기 쉽지않은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책보다 재미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 책 속에 글자를 보고있는 것이 고통스러울 지경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고.

책 = 부담스러운 것

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천천히 자기만의 페이스로 독서를 시작할 수 있는지 안내해주는 책이 바로 [책 읽는 인간, 호모 부커스]다.

책을 왜 읽는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딱히 해 본 적은 없었다. 그냥 재미있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어서, 관심있는 분야 뿐 아니라 별로 눈길 주지 않았던 분야의 책도 한 두 권씩 읽어보게 되었다.

매달 50여권씩의 독서를 하면서 가장 많이 바뀐 것은 텔레비젼이나 인터넷 사이트 혹은 유튜브등의 시청시간이 줄었다는 것이다. 시간만 생기면 읽고싶어 모아놓은 책들이 너무 많아서 그거 하나씩 읽어가려는 데에만 모든 생각이 집중되어 있다고 해야하나.

모르던 세상에 대해서 알게 된 것도 많고, 마음에 와닿는 가르침에는 내 생활에서 실천하고자 하는 노력도 제법 하게됐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생겼다‘ 뭐 이런 거창한 이야기는 아직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저 소소하게 전과는 다른 생각, 다른 행동을 선택하게 하는 데에 책이 큰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다.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이 만나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있을까 궁금해지는게 인지상정. 책 좋아하는 사람이 쓴 책에 대한 이야기도 즐겁게 읽었다.

다만,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성공하기 위해서‘ 책을 읽는다는 것을 당당하게 이야기 하는 사람들과는 깊은 이야기를 하기가 꺼려진다. 아직 나의 독서생활은 즐거움과 기쁨을 위해서, 딱 그 수준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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