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은 정말 오랜만. 탐정 클럽의 유명한 탐정이 의뢰받은 거물급 인사들의 사건을 해결한다는 줄거리인데, 다섯 펀의 사건들의 설정이 괴이하고 그 결말은 더욱 충격적이다. 생일 파티 날에 목 매단 시체로 발견된 사장, 그런데 그의 죽음을 은폐하려 일을 꾸미던 주변일당들 모르게 시체가 사라진다.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고아가 된 조카를 아들처럼 돌봐주며 키웠던 부자노인이 욕탕 안에서 감전사한 시체로 발견된다. 방과후 집에 돌아와보니 엄마가 침대 위에서 피투성이 시체로 누워있는 것을 발견한 여고생이 탐정에게 사건을 의뢰하기도 한다. 임신한 둘째 딸을 추궁하며 아이 아빠를 찾던 대학교수 집에서는 엉뚱하게도 관련없는 큰 딸이 살해당한다. 무척 엉뚱하면서도 미궁속일 듯해 보이는 사건들 이면에는 무시무시한 음모와 불륜, 치정이 얽혀있다. 이야기 속의 범죄자들은 보혐금을 위해서, 상속을 위해서, 불륜을 감추기 위해서, 옛 스승의 복수를 위해서 죄없는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것에 아무런 죄의식도 잔인함의 한계도 없다. 어쩜 이런 플롯을 구성할 수 있는건지.일본이름이 워낙 비슷비슷해서 이야기마다 엄청나게 많은 등장인물들 구별해가면서 읽으라 고생을 좀 했다. 약간 아쉬운 점은, 단편들이라 그런지 이야기 중반까지는 개연성도 있고 흥미진진했는데 막편에 너무 단번에 답을 던져주고 끝내버리는 듯 해서 김새는 느낌도 있긴 했다. 그래도 한동안 읽지않았던 탐정물에 다시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하는 흥미로운 책이었다는.#장미와나이프 #히가시노게이고 #반타 #탐정소설 #단편집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도서협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