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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제르미날 1~2 - 전2권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에밀 졸라 지음, 강충권 옮김 / 민음사 / 2022년 11월
평점 :
제르미날 1, 2 | 에밀 졸라, 강충권 저
가난한 프랑스 탄광마을에서 노동자들에 벌이는 자본과의 투쟁과정을 담은 에밀 졸라의 장편소설. 가난한 노동자들의 생활, 탄광에서의 힘겨운 작업과정 등이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져있다. 혁명의 단계단계마다 주요한 인물들의 행동방식들이 극적으로 대비되며 이야기의 긴장감을 조성한다. 노동자들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탄광의 사장과 주주같은 자본가들의 입장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두 계층이 얼마나 다른 환경,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혁명과정 중에 탄광주인의 딸 세실이 ‘빵을 달라’는 성난 여성주민들에게 고초를 당하고, 결국 탄광에서 폐병을 얻어 퇴직한 본모르 노인에게 목졸려 죽임을 당한다. 가난 앞에 눈이 돌아버린 성난군중와 혁명의 비정함, 제 손을 벗어나 통제되지 않은 군중 앞에서 망연자실하는 선동가의 모습 등이 그려진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도시에서 실직하고 프랑스 북부 탄광마을까지 흘러온 에티엔은 아슬아슬한 작업환경에서 일을 시작한다. 탄광마을 사람들은 남여노소를 불문하고 대를 이어 탄광에서 일하며 가난한 삶을 산다. 가부장적인 질서가 지배적이며, 남자가 아내와 자식들에게 손찌검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 배고픔과 사고의 위험에 늘 노출되는 마을 사람들에게 유일한 탈출구는 섹스 뿐이다. 부부들도 불륜을 쉿쉬하며 용인하는 분위기며, 어린 아이들조차 일찌감치 개방적인 관계를 통해 부모가 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마을에 있는 가게 주인 메그라는 주민여자들이 빚을 갚지못하면 몸으로 대신 갚게하는 방식으로 사욕을 채운다.
에티엔은 탄광일을 시작할 때 많은 도움을 주었던 카트린과 썸을 타지만, 탄광노동자 샤발이 이를 질투하며 억지로 카트린을 집에 보내주지 않고 데려와 함께 살게된다. 카트린은 매맞고 살면서도 자신의 남자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마음때문에 어쩌지 못한다. 어느날 임금이 줄어들어 온 마을이 비탄에 잠기고 그즈음 탄광붕괴사고가 발생하여 한 명이 죽고 카트린의 동생 장랭이 두 다리를 다친다. 결국 파업이 단행되어 노동자들에 직접 사장과 주주를 찾아가 면담하지만, 그들은 노동자들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
에티엔은 노동자들 사이에서 점차 자리를 잡아 주요한 인물이 되어간다. 그러나 기존 노동자대표자 겪에었던 이와 충돌이 생긴다. 급진적인 혁명에 대한 우려와 염려에도 아랑곳하지않고 노동자들을 선동한다. 파업이 장기화되고 주민들은 전면파업을 다짐하지만, 사장의 회유에 넘어간 샤발이 파업 결정을 배신하고 작업을 재개한다. 이에 흥분한 광부들은 광기에 휩싸여 탄광 안에 사람들이 있음에도 케이블을 끊고 시설을 파괴하는 하며, 뜻이 다른 노동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한다. 노동자들이 사장의 저택으로 몰려왔다가 에티엔의 중재로 대신 메그라의 상점을 파괴한다. 메그라가 지붕에서 떨어져 죽고, 그에게 성적 수탈을 당했던 마을의 여자들이 메그라의 시체를 훼손하고 능욕한다.
결국 헌병이 개입하여 사태를 진합하고, 파업을 주도한 사람들이 해고당한다.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고 구걸하며 생활이 더 어려워진다. 사업을 유지하려는 탄광사장은 외국인 노동자를 들여오려 시도하다가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과 헌병이 또 다시 대치하며 발포하는 사태가 벌여진다. 부상자와 사망자가 속출하자 마을 사람들은 에티엔을 비난한다. 파업주도자를 찾는 헌병의 눈을 피해 숨어다니던 에티엔은 방수벽이 터져 붕괴가 시작된 탄광 안에 카트린과 함께 갇혀있다가 그녀는 죽고 혼자 구조된다.
결국 파업은 끝나고 사고에서 회복된 에티엔은 마을사람들을 만난다. 절대 탄광에서 일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던 주민들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다시 갱도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에티엔은 마음아파하지만, 카트린의 어머니 라 마외드를 만나 자신을 원망하지 않는다는 화해의 말을 듣고 힘을 얻는다. 대를 이어 온 그녀의 체념과 다시금 복종하게 만드는 규율 준수하는 물려받은 태도 속에서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는 현실을 확인하고 희망을 품고 지도자가 되기 위해 파리로 떠난다.
정말 슬픈 결말이다. 다시금 탄광에 내려갈 수밖에 없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어떠했을지, 자식들이 나이가 차서 하루빨리 탄광에 내려가 돈벌이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해야 하는 어미의 심정이 어떨지. 너무나 현실적인 결말이라서 더욱 슬픈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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