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인 케미스트리 2
보니 가머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너무너무 유쾌하고 통쾌한 권선징악의 카타르시스의 정수를 골수까지 짜릿하게 느끼게해주는 시원한 소설.

화학을 소재로 하고있지만 인생의 변화를 역설하는 자기계발서이면서, 900개가 넘는 단어를 인지하고 실험을 돕는 영리한 개가 나오는 환타지소설이기도 한. 영리한 과학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서 4세에 이미 두꺼운 역사서를 읽고 이해하지만 학교생활에 적응못해 고뇌하는 여자아이의 성장소설이면서 출생의 비밀과 키다리아저씨를 밝혀가는 미스테리 소설의 측면도 가지고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이야기.

등장하는 인물들이 너무 치밀하고 생생해서 눈 앞에 그려지는 듯했다. 주인공 커플 각자의 삶도 너무 비극적이고 독특한데, 이들과 연결되는 주변인물들과의 관계와 사건들이 교묘하면서도 유기적으로 중첩되며 기발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내용상 [랩걸]처럼 여성과학자로 살아가는 데에 대한 고충과 여성불평등을 역설하는 면이 강하지만, 굳이 이 작품을 그런 쪽으로만 규정하고 싶지 않다. 삶의 변화가 절실한 인간이라면, 부당하고 억울한 상황에 들고일어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으면서 힘 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2023년에 읽은 책 중 손꼽히는 작품이 되지않을까 싶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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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희망 같은 건 없어요. 하지만 믿음이 있어요.”
매드는 사서함 주소를 가만히 바라보며 말했다.
웨이클리는 놀라서 아이를 바라보았다.
“음, 너한테서 그런 단어를 듣다니 재미있구나.”
“왜요?”
“왜냐면 말이지, 알잖니, 종교는 믿음을 필요로 하거든.”
아이는 웨이클리를 더는 민망하게 만들지 않으려는 듯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아저씨도 아시잖아요. 믿음에는 종교가 필요 없어요. 그렇지 않나요?”

레슨 인 케미스트리 2 | 보니 가머스, 심연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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