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과 즐겁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는 법 - 의심을 생산하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철학적 대화 실험
리 매킨타이어 지음, 노윤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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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이런 사람들 이야기를 읽고있어야 하지? 싶어서 중간에 책을 덮고싶었으나 중간쯤에 나오는 유전자조작농작물에 반대하는 사람들 이야기에서 멈짓 할 수밖에 없었다. 나도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막연한 두려움과 과학기술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읽다보니 갑자기 생각났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에 대해서는 지구상 모든 사람들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언젠가 어디서 작금의 기후문제는 모두 다 누군가의 음모이며 조작으로 인한 것일 뿐 싹 다 거짓이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다.

아,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구나 신기했는데, 미국에선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모양이다. 화석연료 사용에 대해서도 과거 트럼프 대통령부터 크게 위험을 인지하지 못한 태도를 보여 환경단체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많은 비난을 받았던 사실이 있다.

우리 주변만 해도 코로나백신의 효과를 불신해서 접종을 피하는 사람들이 있다. 저자는 유전자조작농산물을 꺼리는 사람들, 백신을 불신하는 사람들, 기후변화위기를 무시하는 사람들을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과 함께 묶어 과학기술을 불신하는 사람들로 묶어서 설명한다.

요점은 분명하다. 이들이 가진 부정확한 정보를 대신할 바른 정보를 제시하고, 상대의 말을 들어주는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는 거. 그들을 마주대하는 불쾌감과 불편함 너머 그들이 설득되었을 때 우리 모두에게 돌아올 혜택이 더 크기 때문에. 가장 좋지않은 것은, 서로에게 귀를 막고 존재하지 않은 척 무시하는 것이라지 않는가.

평소 읽던 책이랑 너무 다른 분야라서 생소했지만, 덕분에 자극이 된 느낌이다. 이런저런 사람들이 함께 사는 지구. 참 넓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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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하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둘 다 과학을 믿는다. 하지만 우리가 친구로 지낸 시간 동안 ‘이성에 대한 신뢰’ 대(對) ‘자연에 대한 신뢰’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이견을 보여왔다. GMO를 둘러싼 대화에서도 나는 그를 설득하지 않았고 그도 나를 설득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결론이 있다. 공감, 존중, 경청은 우리가 서로의 믿음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획득하는 유일한 덕목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신뢰와 상호 존중의 맥락은 이 대화를 가능하게 한 유일한 요소였다. 전화를 끊기 전에 나는 그의 주장들에 대해서도 더 고민해보기로 약속했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과 즐겁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는 법 | 리 매킨타이어, 노윤기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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